<경기일보_17.07.13.목> [문화카페]우리는 모두 세계시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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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_17.07.13.목> [문화카페]우리는 모두 세계시민이었다.
‘세계시민’이라는 것은 출신국가와 인종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이 다함께 평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말한다.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가 처음으로 한 말이다. 아마도 동서양이 연결된 그리스의 당시의 사회문화상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었을 것이다. 다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자연주의와 평화주의의 문화를 가졌던 우리의 조상들이 특히 다함께 잘 살았던 것 같다.
역사서에 나오는 신라시대의 처용이야기를 보아도 그렇고 국제사회였던 고려시대에 아랍인이나 페르시아 인들과의 이야기도 그런 느낌을 받는다. 터키를 전공하는 이희수 교수의 바실라의 전설을 보면 페르시아 왕자가 신라에 도피하여 와서 공주와 결혼하여 잘 살다가 돌아간다는 이야기인데 분명히 세계시민적인 정신의 향기가 감도는 이야기다. 오늘날은 세계의 사람들의 이동이 엄청나게 많아지고 빨라졌지만 어디 가서도 살아가기가 힘이 드는 것이 현실이다. 아마도 그래서 세계시민이라는 말이 20세기에 새롭게 우리 세상이 지향하는 화두로서 나왔을 것이다.
세계시민이라는 말은 유네스코가 지난 세기 후반인 1974년에 처음 사용하여 국제사회의 상호 이해를 증진하자는 것이었지만 실제로 이러한 생각이 유엔에서 세계의 교육에서 가장 우선적인 주제로 개발하고 다루도록 한 것은 바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의해서 2012년에 결정된 것이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은 아마도 나의 짐작으로는 그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크게 작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많은 세계의 복잡한 일 중에서 그러한 주제를 우선적으로 다루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바로 그 국제이해교육을 위한 유네스코 센타가 자리 잡고 있는 것도 우리의 역사적 운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수 년 전에 유네스코 총회를 참관한 적이 있는데 바로 그 때 한국동란 이후 유엔이 우리에게 만들어주었던 한국어로 된 자연교과서를 유네스코 빌딩의 홀에 전시하고 반기문 총장이 기증식을 하였다. 반기문 총장이나 나와 비슷한 세대들은 그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를 하였을 터인데 정말 감회가 새로운 순간이었다. 일제강점기을 빠져나오자마자 일어난 한국동란, 우리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우리에게 세계의 일원임을 보여준 그 작은 자연교과서가 오늘날의 유네스코 정신의 상징이 된 것이다. 바로 세계시민정신이다.
인간의 다양한 모습 그리고 다양한 생각과 문화는 통일될 수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화합할 지언정 강제로 통일되어서도 안 된다. 인간의 다양성은 바로 그것이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미래 자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로 잘 이해하지 못하면 갈등과 고통이 뒤따르게 되는 것이다. 바로 오늘날 곳곳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고통들은 바로 사람들의 다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고 또한 그 다름에 대해서 인내와 배려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시민정신은 ‘세계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옆의 사람을 위해 필요한 한 가닥의 생각이자 배려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제는 수백만을 헤아리고 또한 초등학교 한반에 대다수가 소위 ‘다문화’학생인 곳도 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서 많은 생계 및 의료 지원과 봉사 프로그램들이 정책적으로 그리고 사회의 뜻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상당히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월남 파병부대 출신의 인사가 주도한 베트남 가족 초정 프로그램은 그들의 경제력으로 어찌할 수 없이 떨어져 살아야만 하는 아픔을 위로하는 뜻이 들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들이 또 다른 한편으로 필요한 것은 모습과 문화는 다르지만 세계시민정신이 실린 따뜻하고 편견 없는 시선일 것이다. 이제 우리 고유 철학과 문화를 살려서 경기를 세계시민정신의 글로발 메카가 될 수는 없는가?
배기동 석학교수·유네스코 국제이해교육원 이사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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