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말] 12인의 세계시민미래 영웅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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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동(세계시민포럼 상임대표)

 

 

올해는 우리 세계시민포럼이 12명의 가현 세계시민포럼 펠로우쉽 대학 꿈나무 장학생을 선발하였다. 가장 많은 이주 배경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안산 지역의 청년 꿈나무 일곱 학생이 포함되어 있다. 모두가 미래의 조국으로서, 또는 태어나고 성장한 고향으로서 한국 청년의 향기로운 포부들을 읽어보면서 나의 청년 시절을 떠올리게 되었다. 이주민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청년의 꿈이 배어있었다. 아시아뿐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온, 향학열에 불타는 이 젊은 영웅들의 절절한 사연들을 읽어가면서 이들의 꿈이 우리의 장래를 밝게 만들 것이라는 흥분도 느꼈다. 우리 세대는 요즘에 '폭싹 속았수다'라는 드라마의 주인공과 같은 시대를 살아왔으니, 젊은이들의 꿈이 얼마나 세상을 바꿀 수가 있는지를 안다. 어려운 시대에 꿈을 이루기 위해서 발버둥 쳤던 그 시절이 이제는 아득한 과거의 전설처럼 남아 있지만, 새로운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개척하기 위해서 애를 쓰는 이들의 모습에 진한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나로서는 개뿔도 없이 허황하게 미국 유학을 꿈꾸었던 70년대를 우왕좌왕하면서 보내고 인연이 되어 80년대 중반 들어서 만학으로 유학을 한 내 청춘 시절도 우여곡절이 많다.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따뜻한 도움들이 있었기에 나의 꿈도 그럭저럭 이루어진 셈이다. 나도 어떨 때는 그 시절을 생각하면 '폭싹 속았수다'라는 말을 듣고도 싶지만, 버텨낼 수 있게 만든 세상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나마도 이룰 수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겪은 고생과 받았던 친절한 도움들이 마음에 보석처럼 박혀있다. 세미나에서 미국 학생들이 무어라고 주절대면서 열을 올리는 것을 보면서 묵묵히 입 다물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는지 나의 지도교수는 나를 부르더니 선뜻 대학원장에게 보내는 장학금 추천서를 간단하게 편지로 메모하여 주었다. 이미 대학원장에게 전화하여 확인하고서, 나에게 주는 장학금으로 토론식 영어학원을 다니라고 하였다. 당시 캘리포니아 대학 등록금과 맞먹는 금액이었다. ! 이럴 수도 있구나! 공부가 마무리 되어갈 무렵, 박사학위를 받는 학기는 적은 금액으로 등록금을 대체하는데 단 한 번만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나는 두 번을 사용하였는데 먼 나라에서 와서 공부하는 고학생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선뜻 허용하여 주었다. 어려운 과정에서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고민스럽고 스트레스 쌓이는 일인지 잘 안다. 그렇지만 그렇게 어려운 순간들에서는 작은 도움이라도 사막에서 물을 보는 듯한 감동이 생기게 되고 지속하는 힘을 얻게 된다. 나의 경험은 이미 사십 년 전의 일이다. 이제 새로이 성장하는 세계 청년들을 보니 그 시절의 전설이 마음을 덥힌다.

 

꿈나무, 그래 모든 청년은 꿈나무들이다. 더구나 낯설고 물설은 곳에서의 꿈은 서럽기도 할 것이다. 옛날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통도사의 조실이었던 경봉 스님이 써 주신 글 '설후시지송백조(雪後始知松栢操)‘ '차디찬 눈이 왔을 때라야 소나무의 꿋꿋함을 알게 된다이 모든 꿈나무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성장하는 상황이 어려울수록 그 성취의 단단함과 지속성은 더욱 클 것이다. 그리고 그 야무진 뜻이 멀리 그리고 넓게 펼쳐지리라고 믿는다. 어려운 여건은 바로 단단하고 곧은 나무를 만드는 자연의 섭리이다. 아무르강 부근 헤이룽장성의 홍송, 붉은 소나무 Korean red pine은 그늘진 곳에서 전봇대같이 똑바로 단단하게 자란단다. 빨리 커서 햇빛 보려고. 우리 세계시민사회의 미래 영웅들, 헤이룽장성의 한국 소나무, 홍송같이 세계를 떠받치는 똑바르고 곧은 12개의 기둥이 되기를 빈다. 폭삭 속읍써!




Ref. 2025년 제3기 가현 세계시민포럼 펠로우쉽 12명의 장학생 소감문

 :https://www.globalcitizenship.kr/post/634

   


사진 출처: 크라우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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