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나는 어떤 이웃인가?’ 강연회 사회자로서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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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희(뮤지엄교육연구소 대표) 세계시민문화특별강연 사회자

  

20237회 세계시민포럼 온--온 페스티벌1부인 세계시민문화특별강연이 있었던 그날, 그곳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모든 사업, 행사가 그러하듯 해내야 하고, 치러 내야 한다. 운영진들은 그 책임감으로 몇 달 전부터 궁리하고 당일에 가까워질수록 초조해진다. 나는 이번 강연에 사회를 맡게 되면서 운영진들이 보내온 사업 계획과 강연 내용을 받아보았다. 확인하면 할수록 이거 그냥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커졌고 강연 시간 사회자의 역할을 넘어선 무거움이 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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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곳! ‘지금, 여기, 세계시민이라는 주제로 만났고 분주했던 준비 현장은 강연자의 열정적인 강연에 집중하게 되었다. 웅진재단 신현웅 이사장님의 강의가 시작되었을 때, 원고에 빼곡히 채운 메모는 웅진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음악방송처럼 정성 어리게 느껴졌다. 다문화음악방송의 시작이 해외 건설 현장에서 가요를 들으며 위로받았던 노동자들의 모습에서 시작했고 마지막까지 8개 나라 어로 또박또박 감사하다라는 인사를 전하는 이사장님의 모습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공감과 정성이라는 것이 다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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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 번째 강연자였던 이데일리 다문화 동포팀 이희용 자문위원님은 날카로운 글만 쓰는 언론이 아니셨다. 옛날이야기처럼 역사 속에서 짚어내는 대한민국의 다문화성, 섞여야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성도 높아짐을 아주 쉽게 전달해 주셨다. 무엇보다 현재 인류가 직면한 문제는 한 국가가 해결할 수 없기에 세계시민의 역할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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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강연자 이은미 학예연구관님이 열어주신 문화 다양성 교육을 위한 문화 상자 다문화꾸러미는 이미 여러 번 접한 유명한 사례였다. 하지만 이번 세계시민문화특별강연의 맥락에서 들으니 그 과정과 내용이 더 가치 있게 다가왔다. 더욱이 꾸러미에 담긴 모든 것이 박물관 사람들뿐 아니라 해당 국가 전문가와 어린이, 학부모, 커뮤니티의 협업으로 만들어졌고, 이것들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이들에게 더 넓고 멀리 전달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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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 영상으로 만난 전주 MBC의 박규현 PD이 소개해 주신 샐러드볼 프로젝트로 우리 모두에게 던진 당신의 이웃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은 나에게 이번 강연의 앞과 뒤를 연결해 주는 다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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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포럼에서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계시는 최재호 실장님, 그리고 세계시민포럼 참여자인 나히드님과 퍼이오신님은 오래된 나의 이웃과 같은 친근한 느낌이었다. 최재호 실장님은 열심히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옆집 아저씨처럼 현장에서 편안하게 나히드님과 퍼이오신님을 맞아주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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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렷하고 열정 가득한 눈빛의 나히드님은 정말 아끼고 싶은 인재처럼 느껴졌다, 세계시민포럼에서 준비한 2021년 전주 가족여행으로 평소 보지 못했던 엄마의 새로운 모습과 표정을 보았다며 행복해하는 나히드님은 참가자를 넘어서 세계시민포럼의 중요한 자원이 된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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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중국 이름으로 불려 반갑다는 퍼이오신님과은 계속 수다를 떨고 싶은 이웃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은 크고 작은 집안 이야기와 사랑스러운 장난꾸러기 아들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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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곳! 에서 이렇게 우리는 지금, 여기, 세계시민으로 만났다. 그리고 그날, 그곳에서부터 줄곧, ‘나는 어떤 이웃인가를 나 자신에게 묻고 있다. 그 두 시간의 여운이 이렇게 클 수 있을까? 아마도 그 두 시간 안에 담긴 세계시민포럼의 정성이 주는 파장이 아닐까? 나 또한 현장에서 교육프로그램으로 참여자를 만나고 있기에 하나의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는 것이 얼마나 공이 들어가는 것인지, 나히드님과 퍼이오신님과 같은 참여자가 얼마나 귀한 분들인지 잘 알고 있다.

세계시민포럼이 확산하고자 하는 세계시민정신은 신현웅 이사장님, 이희용 자문위원님. 이은미 학예관님, 전주 MBC의 박규현 PD님 등이 일구어 온 다양한 현장의 경험을 토대로 세계시민포럼은 달리고 있었다. 다양한 이웃들과 더 많은 이웃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도 이들의 이웃이었겠지? 앞으로 더 가까운 이웃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그날, 그곳에서는 온라인으로 송출된 강연에는 보이지 않았던 더 많은 이웃이 있다. 세계시민포럼의 박은주 기획팀장, 배서영PM과 촬영기술팀 등 세계시민포럼 식구들이다. 모두가 세계시민포럼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알고, 그 가치를 높이고, 실천하고 있는 이웃이다. 배기동 상임대표님과 세계시민포럼 식구들 모두에게 다시 감사를 전한다.

 

 

 

사진 설명

1. 리허설 중인 권남희 사회자와 신현웅 웅진재단 이사장님의 모습 (2023.11.11. 뮤지엄한미 삼청 2층 라운지)

2.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첫 강연을 맡아주신 신현웅(.웅진재단 이사장,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역임) 강연자님의 모습

3. 이희용(.이데일리 자문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본부장 역임) 강연자님

4. 이은미(.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덴마크국립박물관 객원연구원 역임) 강연자님

5. 박규현(.전주MBC PD, 34회 한국방송대상 우수작품상 등) 강연자님의 녹화 영상의 실시간 송출 화면

6. 최재호 세계시민포럼 운영관리실장이 2017년부터 시작된 문화다양성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7. 나히드(세계시민포럼 참여자, 현재 대학 신입생으로 가현펠로우쉽 장학생)2021년부터 참여했던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모습

8. 퍼이오신(세계시민포럼 참여자, 현재 가족상담 및 심리상담사)2022~2023년 참여한 문화다양성 프로그램에서 느낀 소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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