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온온온 페스티벌 2024 참가 후기 : 세계시민 오케스트라・세계시민 합창단 지휘자 이혜정 인터뷰

12-26




ac249650202d68aaaed6cd574bc3ff35.jpg


f459314ed95b301fe487b38ebb1ea4ae.jpg
 



김은진(세계시민포럼 음악교육부 매니저)

 

1214()에 개최된 <8회 세계시민포럼 --온 페스티벌 2024’>에서는 2024년도 세계시민문화예술학교 음악프로그램에 참여한 세계시민 학생들이 화합으로 이룬 아름다운 무대를 선보였다.
그 무대에서 세계시민 오케스트라와 세계시민 합창단을 지휘하며 공감과 조화의 선율을 이끈 이혜정 지휘자를 만나, 페스티벌 무대에 담긴 이야기와 그 의미를 나누었다.

안녕하세요, 이혜정 지휘자님. 이번 <8회 세계시민포럼 --온 페스티벌 2024’>에서 세계시민오케스트라 세계시민 합창단의 지휘자이자 진행 감독으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휘자님께서 현재 맡고 계신 활동과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복합문화공간 서초아트바움 대표, AI Ars Nova 공동대표, 아티스트 콰이어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며, 35년 역사를 지닌 덴탈코러스의 음악감독이자 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음악 교육가이자 작편곡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세계시민포럼에서는 서울 구로남초등학교에서 <합창> 수업 교육 강사로 참여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휘자님께서는 2022년 제6회 페스티벌부터 함께해 주셨는데요, 처음 참여하셨을 때와 올해 제8회 페스티벌을 돌아보며 가장 크게 발전된 점과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세계시민포럼의 스태프와 공연을 준비한 음악 교육 강사들의 경험이 쌓이면서 전체적인 진행이 더욱 더 안정적이고 원활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세계시민에 대한 깊은 의미를 담으려는 포럼의 진정성이 전반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아울러, 세계시민포럼에서 추구하는 화합과 공존의 세계시민정신은 내용 면에서 더욱 풍성해졌으며, 토크, 상영회, 공연,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에게 직접적이고 설득력 있게 전달되었다는 점에서 깊은 공감을 끌어냈습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세계시민 오케스트라·합창단을 지휘하시며 특별히 감동적이었던 순간이나 오케스트라 구성원들과의 협업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제가 무대에 등장할 때 단원들이 모두 기립하며 지휘자를 존중하는 무대 매너를 보여준 장면이 매우 인상 깊었고, 모두 한마음으로 연주에 집중하는 진지한 태도에 깊은 감동을 하였습니다.
공연 준비 과정에서도 여러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페스티벌 전에 ‘2024 날아라 음악캠프를 통해 두 번의 연습 시간을 가졌는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순수한 모습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한국의 예절 문화를 잘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단원들이 저를 지휘자로 신뢰하고 따르려는 진심 어린 태도에서 큰 감사를 느꼈고, 그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또한, 서울 구로남초등학교 합창단 교육생들과는 1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깊은 정이 들었습니다. 연주에 참여하지 못한 교육생들과 마지막 수업을 할 때는 아주 서운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동안 받은 여러 통의 손 편지도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연주 후에는 구로남초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을 잘 지도해주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더욱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매년 페스티벌 공연에서 세계시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한 마지막 곡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해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직접 선곡하고 편곡하셨는데, 이 곡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와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궁금합니다.

 

요즘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교육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곡이라 선곡하게 되었습니다. 선곡 후 편곡 과정에서 이 곡의 가사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 “아무 걱정도 하지는 마, 나에게 다 맡겨 봐 지금, 이 순간이 다시 넘겨볼 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라는 가사는 세계시민 청소년들이 자기 자신을 격려하며 용기를 줄 수 있는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지금이 오기까지 마냥 순탄하진 않았지, 오늘이 오길[...] 오늘을 위해 그저 견뎌줘서 고마워라는 부분은 중년의 부모 세대가 스스로를 위로하며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가사로 느껴졌습니다.

이 곡은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위로와 힘을 주는 좋은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메시지가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며 다양성의 공존을 추구하는 세계시민포럼 페스티벌의 의미와 깊이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세계시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은 나이, 성별, 이주 배경, 거주 지역이 모두 다릅니다. 지휘자님께서는 단원들이 단시간 내에 몰입하고 조화를 이루도록 이끄시는데, 악기와 노래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그 힘은 어디에서 온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그것이 바로 음악을 대하는 순수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또 다른 세계의 언어로, 그 언어가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타인에 대한 편견이나 판단 없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은 자연스럽게 집중력을 끌어내고, 그 집중력은 다시 순수함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비록 세련된 연주가 아닐지라도 진심이 담긴 연주는 감동과 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휘자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음악에 대한 열정과 따뜻이 느껴집니다. 처음 음악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와 지휘자의 길을 걷게 된 여정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가 음악가를 꿈꾸는 단원들에게 큰 영감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음악적 재능이 있었지만, 집안의 어려움으로 재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 교회에서 만난 좋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큰 힘을 얻으며 음악가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믿음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4년간 유학하며 이방인으로 느꼈던 외로움과 가난 속에서도 환경을 탓하지 않고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어려운 시간을 이겨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고, 이는 지금까지도 제 삶과 교육 철학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주변의 친구들은 제가 무모할 정도로 긍정적이라며 염려했지만, 지금은 그 긍정의 힘을 인정하며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저는 세계시민 청소년들에게 꿈은 환경이나 남의 도움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며, 자신을 믿고 끝까지 노력해야만 이루어진다는 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세계시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어린 시절, 저는 늘 제가 꿈꾸고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원들에게도 주변 상황에 좌우되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성인이 된 후, 부모님이나 주변 환경을 원망하며 살아가는 어른이 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저는 부모님께 재정적인 지원은 받지 못했지만, 늘 마음으로 지지해 주시고 믿어주셨다는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믿음 덕분에 비록 부를 쌓는 음악가는 아니지만, 자신을 사랑하며 진정한 음악인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간절히 바라고 최선을 다하면, 음악인이든 그 외 어떤 직업이든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다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꿈만 꾸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위해 매일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계시민포럼의 모든 교육생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휘하며, 미래에 건강하고 모범적인 세계시민 리더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사진 설명

1-2. 페스티벌 [2] 공연의 마지막 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연주하는 세계시민 오케스트라·세계시민 합창단의 이혜정 지휘자(24.12.14 한성백제박물관 한성백제홀)

 

 

#세계시민포럼 #세계시민문화예술학교 #세계시민포럼 온--온 페스티벌 #세계시민 오케스트라 #세계시민 합창단 #이혜정 #지휘자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날아라 음악캠프 #서울구로남초등학교 #김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