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말] 세계시민정신의 원천, 인간생명존중! 포럼 7주년에 다시 생각해보는 진리

06-27

0c0fed6d436fe2a1d5af2b277395a401.jpg 



배기동(세계시민포럼 상임대표)  


우리 세계시민포럼이 이번 달에 7돌을 맞이하였다. 아직도 연둣빛 새싹이지만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세계시민정신이 부디 세상의 영롱한 빛이 되어 온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다짐하면서 앞으로 미래를 맞이하는 시간이다. 오늘날 디지털 복합사회 속에서 인간성은 더욱 메말라 가는 느낌이 들고 또 인공지능의 발달은 인간의 가치를 더욱 저하시키지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를 무섭게 하는 것은 이렇게 새로운 시대에 구시대적인 관념이 인간 생명의 존엄함을 가볍게 보는 일들이 흔하게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은 휴머니즘의 지고한 가치이자 인간사회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요즈음 미국에서는 지난번 대법원에서 불법화한 낙태권이 정치권을 흔들고 있고 앞으로 미국 정부가 어느 방향으로 정책적 실행을 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왜냐하면 다음 대선에서 중요한 판도 변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태아의 인권과 산모의 인권 사이에 많은 논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생명 존중이라는 휴머니즘의 원칙에서 생각한다면 단순히 도덕과 비도덕으로 구분하여 인식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산모의 권리와 판단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생명의 존엄함을 충분히 인식하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고 사회가 그러한 장치와 환경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아기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서 진정한 한국인이면서 사회적으로 한국인이 못 되는 아이들이 있다는 보도에 말문이 막힌다. 더구나, 호적신고도 되지 않은 아기들이 드러나지 않게 입양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사회적으로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우리 생각에 큰 허점이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이나 우리의 경우 모두 인간 생명의 존엄에 대한 사회적 시각의 문제인 셈이다.

우리 조선시대 사회의 서얼 차별이 비인간적인 사회제도라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고 그러한 차별의 철폐가 근대화의 과정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기록상으로 존재하지 않는 우리 아기나 어린이의 경우는 그러한 차별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차별이자 몰인간적인 일이다. 이웃 나라에서 흔적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은 들었지만, 상황이 다른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망연할 따름이다. 그러한 운명의 아기들이 대체로 우리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 태어났으리라 추정하게 된다. 아이 부모의 어떤 인연에 의해서 아기가 태어났건 간에 생기는 순간부터 천상천하유아독존의 존엄한 인간이고 생명이다. 부모에게서 각각의 유전자를 받지만, 그 유전자 조합은 이 세상에, 일란성 쌍둥이를 제외하고는, 동일한 것이 없는 숭고한 생명의 탄생이자 조물주의 창조물이다. 그 생명의 존엄성이 사회제도가 만드는 시선에 의해서 시작부터 짓밟아지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그 어떤 생명 탄생도 우리는 축복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인간의 존엄에 대해서 좀 더 성숙한 자세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고 제도를 확고하게 수립하는 것이 당면과제이다. 우리 전통사회가 바로 배 속에서 수태하는 시점부터 계산하여 만으로 세는 나이보다도 한 살 더 많았다. 이것은 바로 생명의 가치를 그만큼 깊이 이해하고 있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현대사회에 적절하지 않은 제도에서 유래하는 왜곡된 시선 때문에 인간의 새로운 생명들이 고통을 겪는다고 한다면 앞으로 인간 사회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을 것이다.

 

세계시민정신은 바로 인간 생명의 존중이 바로 그 핵심이다. 온 세상의 온 사람들이 형형색색으로 다르다고 하더라도 그 절대적 가치는 동일한 것이고 인간 서로 존중하지 않는다면 인간사회가 지향해야 할 존재의 원리가 아니다. 태어난 생명, 그것은 우리가 옷을 입기 이전의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그 세상에 출현한 연유에 의해서 차별되고 무시되는 일은 인간사회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편견이다. 이제 인간 본연의 모습과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여야 할 때이다. 생명 존엄의 존중 문제는 세계시민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여야 할 인간 보편적 가치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계시민포럼이 해를 거듭해도 그 정신의 본질을 지키는 일이 더욱 절실해지는 것은 우리의 작은 씨앗이 가지는 가치가 더욱 크다는 의미라고 다짐해보는 시간이다.

 

 

 

사진 설명

1. “Hands in Hands” 일러스트 활용, 일러스트레이터 신지효

 

 

#세계시민포럼 #GlobalCitizenshipForum #세계시민 #GlobalCitizen #세계시민정신 GlobalCitizenSpirit #인간생명존중 #세계시민사회 #창립기념 #배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