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경희대학교와 협력프로젝트로 진행한 ‘GCF 젓가락 행진’ : 재한몽골학교 행정교감 장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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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멘토와 발걸음을 맞추어간 우리 학생들의 경험이 지속적인 동행이 되기를

 

무엇보다 먼저 프로그램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저희 학생들은 주로 몽골 노동자의 자녀들로 이런저런 어려움 속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 역시 급식비를 제외하고는 교육 관련 재정지원이 일절 없는지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교육은 외부 지원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젓가락 행진은 다음과 같이 학생들의 의식을 깨우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첫째,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평소에도 수업이 끝나도 학교에 오랫동안 남아있으려 합니다. 집이 너무 좁아 답답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주말에 일부러 여기저기 다니기에도 부담스럽습니다. 대부분 용돈이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그 생각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집 밖으로 나와 (자신이 되고 싶은) 대학생들과 함께 계획을 짜고 다니며 (용돈 부담 없이) 격의 없는 대화를 하는 과정을 거치며 생각의 범위를 차츰 넓혀갈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매우 구체적인 실마리를 던져줍니다. 몽골속담 중에, ‘자꾸 칭찬하면 코가 높아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칭찬을 너무 많이 해주면 쓸데없이 허황한 생각이 많아져 오만해진다는 뜻이랍니다. 재한몽골학교는 세계에서 유일한 곳이다 보니 평소 몽골 정부와 한국언론이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 편입니다. 교내에서도 몽골인으로서의 주체성을 잃지 말라고 격려하며 몽골 고유의 문화를 선보일 때마다 많은 칭찬이 쏟아지니 학생들이 미래를 설계할 때 종종 비현실적이 됩니다. 예를 들어, 가고 싶은 대학을 물어보면 실력은 턱없이 부족한데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가 먼저 나옵니다.

대학생 멘토와의 만남이 그래서 필요합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한국에서 대학생이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대학생이 되고 나서도 그 자격을 유지하려면 어찌해야 하는지, 그리고 혜택받은 대학생으로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등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깨닫는 계기가 된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국과 몽골 사이에 훌륭한 인적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그러자면 누구보다 우리 학생들이 먼저 실력을 갖춰야 하겠지만, 평소 선망의 대상인 한국 대학생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해 봤다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은 눈이 반짝이고 생기가 돋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지금 자신의 멘토인 대학교 선배들에게서 대한민국에 대한 생각을 다듬어가고 있을 듯합니다. 멘토에게서 보고 듣는 것은 그대로 이 나라에 대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기억들이 한 때 즐거운 추억으로만 남지 않고 참여 학생들의 미래자산으로 쌓여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짧고 제한적인 프로그램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도 이 프로그램에 거는 기대를 솔직하게 표현함으로써 현 프로그램이 좀 더 지속 발전된 형태로 운영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위와 같은 의견을 제시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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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한몽골학교 행정교감 장상윤 드림 -

 

 

 

사진 설명

1. 한강 뚝섬유원지에서 게임 등 활동 후 기념 촬영(2023.03.26.) : 이수현, 김은중, 서현영, 김수정, 새하나, .아노징, ,아노징, 우수흐이레뒤, 미치드마, 사랑, 오랑거, 너밍에르덴

2. 광진구 재한몽골학교에서(2023.03.26.) : 새하나, .아노징, .아노징, 미치드마, 사랑, 오랑거, 이수현, 김은중, 서현영, 김수정

3. 문화역서울284 ‘공예기획전을 함께 관람하는 모습(2023.04.15.) : 김수정, 서현영, 새하나, 김은중, .아노징 (당일 함께 활동한 멘토와 멘티 : 이수현, .아노징, 사랑, 미치드마, 우스흐이레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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