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림(세계시민포럼 교육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사단법인 세계시민포럼은 8월 1일 강원도 정선과 영월 일대에서 세계시민문화예술학교 여름 캠프 <한국 속의 다른 문화 보기: 아이와 함께하는 문화유산 탐방>을 진행하였다. 이번 캠프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세계시민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한국의 문화유산을 탐방하며 공존과 세계시민정신을 체험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올해 캠프에는 중국, 네덜란드, 일본, 우간다, 우즈베키스탄, 한국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총 10가족이 참여했다. 참가 가족들은 탐방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고 서로의 문화를 나누며 세계시민적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 [삼탄아트마인] 산업의 기억에서 예술로

첫 번째 탐방지인 삼탄아트마인은 과거 석탄 산업의 현장이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참가 가족들은 당시 광부들의 삶을 보여주는 전시를 둘러보며 산업화의 흔적을 마주했다. 이어 오리진 아트 뮤지엄 원시 미술관에서는 토템, 가면, 생활 도구 속에 담긴 상징을 관찰하며 인류가 공통적으로 추구해 온 생존과 공동체, 신앙의 의미를 발견했다. 산업화의 흔적 위에 원초적 예술이 더해진 이 공간은, “노동과 예술, 삶과 믿음이 결국 한 자리에 이어져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가족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특히 손화순 관장의 설명을 통해 원시 미술과 공간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 [정암사] 지혜와 염원을 함께 쌓다

다음 방문지인 정암사에서는 불교 문화와 염원의 의미를 체험했다. 참가 가족들은 사찰 곳곳에 세워진 돌탑을 보며 직접 돌을 쌓고 각자의 바람을 담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삶을 성찰하는 지혜와 평화에 대한 염원을 느낄수 있었다.

▢ [청령포] 인간다운 삶과 가족의 의미

마지막으로 찾은 청령포는 단종의 유배와 애환이 서린 역사적 공간이다. 참가 가족들은 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망향탑’ ‘노산대’ 등을 걸으며 권력과 운명 앞에 놓인 한 인간의 존엄과 삶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청령포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가족과 함께한다는 것의 소중함”을 느끼며, 단종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다운 삶과 평화의 가치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여름 캠프를 통해 참가 가족들은 산업화의 기억, 종교적 지혜와 염원, 역사적 비극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세계시민으로서의 감수성과 책임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특히 삼탄아트마인을 가장 인상 깊은 장소로 꼽았으며, 가족과 함께하는 유익한 체험, 교육적이고 흥미로운 활동 구성,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 자녀와의 특별한 추억 형성, 타 가족과의 교류와 소통, 해설 만족도 등 여러 측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세계시민포럼은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가족들이 함께 배우고 교류할 수 있는 세계시민 교육의 장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 설명

1. 청령포 관음송 앞에서 단체사진 (2025.08.01.강원도 영월군 청령포)

2-3. 삼탄아트마인에서 해설을 듣고 있는 여름 캠프 참가 가족들 (2025.08.01. 강원도 정선군 삼탄아트마인)

4. 삼탄아트마인 전시 공간

5. 삼탄 아트마인 원시미술관에서 손화순 관장의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 가족들

6-7. 정암사에서 돌탑을 쌓으며 소원을 담는 참가 가족들 (2025.08.01. 강원도 정선군 정암사)

8. 청령포 배를 타러 가는 길에서 단체 사진 (2025.08.01. 강원도 영월군 청령포)

9. 청령포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참가 가족들

10. 청령포 관음송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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