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말] AI 발전과 문화다양성 그리고 인류의 미래
01-16
배기동(세계시민포럼 상임대표)
새해 벽두에 우리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것은 지난 12월에 내려진 계엄령의 후유증이지만 그 이면에 보면 우리 시민사회의 성숙성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AI의 발전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CES에서 그 속도를 실감하게 된다. 이제는 인공지능을 적용한 기술이 우리 생활을 획기적으로 편하게 해 줄 것이기 때문에 인류 사회의 미래는 AI가 좌우하게 될 것은 이제는 모두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마도 올해 내내 인공지능 그리고 로봇 등의 AI와 관련된 주제들이 신문 지면이나 디지털 공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AI, 즉 인공지능이 인류의 미래에 가져올 좋은 점과 부정적인 면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삶을 편하게 만들어줄 줄 뿐 아니라 당장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있고 또한 인간과 같이 생각할 로봇이 등장하게 되면 우리가 많은 공상과학영화에서 보듯이 인간에게 나쁜 뜻을 가진 자에게 지배당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영화 터미네이터 속의 끔찍한 상상처럼 인류가 절멸의 위협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현실적이다.
그런데 막상 인류학적인 접근을 하자면, 인류 사회의 다양성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라는 질문이 떠오르게 된다. 인류가 지난 7백만 년 동안 포유류 중에서 허약한 몸매에도 진화를 거듭한 것은 다양성 때문일 것이고 특히 문화적인 다양성이 그 바탕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환경이 야기하는 다양성에 창의적으로 적응하는 바로 그 재료로서 문화적인 다양성이 있었다. 오늘날 문화적 다양성이 전쟁도 일으키고 사람들을 속박하는 굴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총체적인 개념에서 문화적인 다양성이 인간의 존재를 보존하여 온 원동력인 것이다. 그러한 생각에서 인공지능이 추구하는 최고의 효율을 지향한다면 생물학적인 인간이 가지는 문화적인 다양성이 유지될 수가 있을까?
인류 사회에서 개인이나 작은 집단이 우수한 자원을 바탕으로 이기적인 행위를 계속할 때 인공지능과 로봇은 엄청나게 위험한 인류 사회의 계륵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이기심은 한번 발동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장되는 것이 바로 Genie가 들어앉은 요술램프의 경고이다. 이 기술 자체가 부자가 아니면 가질 수가 없고, 설령 인간이 조절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자원을 독점하는 집단에 의해서 이루어질 것이고, 아무리 선의를 위한 제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 사람의 뛰어난 도둑을 잡기는 힘들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더 확장된 시선으로 미래를 본다면 많은 사람들은 오웰의 그림처럼 인지하거나 하지 못하거나 간에 사육되는 처지가 되거나 용도 폐기의 주변 인간으로 치부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결국에는 필요에 따라서 의도적으로 조성된 사이비 문화 다양성이 있거나 현저히 줄어들게 될 것으로 예견되는 것이다. 그럼, 인류는 어떻게 될까?
인간 사회는 다른 어떤 동물사회와는 다른 행위 특성이 있는데 ‘못난이’도 같이 살아가는 종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못난이라고 하는 대상은 다양한 시각에서 차이 나는 사람들을 말한다. 체격이 다르거나, 얼굴 모습이 다르거나, 하는 짓거리가 달라도 같이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유명한 이라크의 사니다르 구석기시대 유적에서 네안데르탈인조차 젊어서 불구가 된 사람을 집단이 돌보아 주어 늙은 나이까지 살았다는 화석 증거가 있다. 그런데 인공지능 주도 사회에서 그러한 것이 가능할는지.... 지구상의 다양한 집단들이 사회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한 공존이 인간 진화의 바탕인데 AI의 진화로 인해서 그러한 필요성이 줄어들어 간다면 인류 사회가 미래에도 존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확실하지 않을 것이다.
AI의 발전을 꿈꾸는 자들이여, 지금 피할 수 없는 문명의 진화라고 한다면 적어도 AI를 동원하여 인간의 미래 시뮬레이션을 다각도로 시도하는 것은 어떨까? 또 하나, AI에서는 유전자가 가지는 이기심을 없애버리는 기술개발에 대해서 문의를 해보면 어떨까? 이러한 질문은 인공지능이 발전하는 단계마다 시도하여 인류가 자기 절멸의 함정을 파지 않거나 그 속도를 느리게 만들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두뇌에 한계를 가진 일개 범부의 희망 사항이다.
사진 출처: OpenAI DA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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