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음악과 꽃 이야기’ 수업 후기: 세계민속악기박물관 한연선 학예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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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악기박물관에서 악기, 음악, 꽃이 만난 새로운 세계시민교육을 협력 운영하며

: 파주 헤이리 세계민속악기박물관에서 보내온 소감문

 

안녕하세요. 저는 세계민속악기박물관 학예연구실장 한연선입니다.

2003년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에 개관한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악기박물관으로, 세계의 음악과 악기를 사용해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인류애를 나누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고자 설립되었습니다. 전 세계 120개국에서 수집한 2천여 점의 악기와 민속자료를 연구전시하고 있으며, 세계의 악기를 직접 만나고 연주해 봄으로써 지구촌 곳곳의 역사와 음악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입니다.

특히, 박물관에서는 그동안 한국 사회의 다문화화에 대비해 정주민, 또는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러 가지 문화다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해 왔습니다. 세계시민포럼 뉴스레터를 받아보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뜻 있는 기관이 있다는 것에 대한 반가움과 연대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함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견한 것이 바로 이번 <음악과 꽃 이야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타 기관과의 협력 사업에서 저희는 늘 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아왔는데, 이번에는 장소와 참가자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업해 보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 결정의 배경에는 지금까지 오랜 시간 박물관계에서 거목의 역할을 해오신 세계시민포럼 배기동 대표님에 대한 신뢰와 이번 사업을 계기로 향후 더 많은 협력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그 단초를 만들어보자는 바람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음악과 꽃 이야기> 프로그램은 기존에 실행해 온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과는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음악이라는 공통의 연결고리를 가진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2회의 프로그램은 회차별로 다른 대상을 선정해서 더 많은 이주민 가정을 만나보고자 하였습니다. 824일 토요일에 실시한 첫 번째 시간에는 한국다문화학교에 재학 중인 몽골, 태국, 방글라데시의 청소년과 선생님들이 참여해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 꽃의 왈츠(Waltz of the Flowers)를 감상하고 꽃으로 센터피스(Center Piece)를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 시간인 830일 금요일에는 아프리카 출신의 난민을 비롯한 이주민 가정의 5세 아이들과 돌봄 선생님들이 참가해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Saëns)동물의 사육제(Carnival of the Animals)를 함께 감상하고 꽃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강의를 맡아주신 노보라 강사님은 모두 다른 가정의 아이들이 참여하는 점을 고려해 각자 하나씩 작품을 만들어 들고 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재료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한국어가 어려운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해 주신 점도 소통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는 시작 단계부터 참여자와 박물관의 상황에 맞게 전반적인 내용을 잘 조율해 주신 김은진 매니저님의 노고 덕분이기도 했습니다.

 

직접 생화를 가지고 이리저리 구성해 작품을 만드는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어색한 듯했지만 이내 진지하게 몰입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사명감과 애정으로 아이들을 돌봐온 선생님들이 직접 체험에 참여해 자신이 더 힐링을 받은 것 같다며 감사의 말씀을 전하시는 걸 보며, 선생님들도 위로와 환기가 많이 필요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프로그램에 앞서 악기박물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 아프리카 출신의 아이들과 지도 선생님의 타고난 흥이 악기들 앞에서 팡팡 터져 나오는 모습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유난히 길고 더웠던 여름, 좋은 음악과 함께 꽃을 오감으로 느끼고, 그 감상을 작품으로 만들어낸 경험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아이들의 일상에 향기로운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며, 좋은 기회를 주신 세계시민포럼에 감사드립니다.

 

- 세계민속악기박물관 학예연구실장 한연선 드림 -

 

 

 

사진 설명

1. 노보라 강사와 참여자들의 기념사진(2024.08.30.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전시장)

2.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을 감상하는 참여자들(2024.08.24. 세계민속악기박물관 교육실)

3. 센터피스를 만드는 참여자들의 모습(2024.08.24. 세계민속악기박물관 교육실)

4. 박물관을 견학하고 악기 체험하는 아동들의 모습(2024.08.30.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전시장)

5.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감상하고 퀴즈를 푸는 참여 아동들(2024.08.30. 세계민속악기박물관 교육실)

6. 꽃작품을 만드는 참여 아동과 지도하는 노보라 강사(2024.08.30. 세계민속악기박물관 교육실)

7-1, 2.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전시장 이미지(세계민속악기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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