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주(세계시민포럼 기획팀장)

세계시민포럼은 멘토링 프로그램 ‘젓가락 동행’을 올해 3년 차로 총 6학기째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와 협력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 젓가락 한 벌처럼 다양한 문화권의 청소년 멘티는 협력 교육기관의 추천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

러시아교육기관(교육청인가, 러시아학력인증기관)인 ‘노아네러시아학원(경기도 안산)’ 소속으로 ‘젓가락 동행’에 멘티로 참여했던 ‘김발레리아’의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세계시민으로서 성장하며 서로 관계를 맺어가는지 들여다보고자 한다.

1. 세계시민포럼의 멘토링 프로그램 ‘젓가락 동행’ 멘티로 참여하셨었고, 2024년 가현 세계시민포럼 펠로우쉽 ‘대학꿈나무 장학생’으로 선정되시기도 한 김발레리아 님과 말씀 나누게 되어 더욱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 발레리아입니다. 저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러시아로 4살에 이주했다가 한국으로 왔습니다. 안산에 있는 노아네러시아학원을 졸업했고 부모님과 친절한 선생님들의 격려 덕분에 저는 고려인으로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당당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를 지지해 준 주위 분들처럼 대한민국에 온 이민자를 돕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 위치한 한국외국어대학교 KFL(Korean as foreign language) 학부에 입학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며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전문적인 통역과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2. 한국의 역사 속 이주의 의미를 알고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에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22년도에는 발레리아 님이 수줍음이 많았었는데, 오늘은 당당한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젓가락 동행 멘티로 두 학기 동안 참여하셨었는데요. 활동하시며 좋았던 기억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저는 멘토링 프로그램과 관련된 좋은 기억이 많습니다. 멘토분들은 우리 멘티들과 함께한 내내 매우 친절하셨고, 제가 자란 나라의 문화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멘티 중 네팔에서 온 친구가 있어 그 나라 음식을 같이 처음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정말 맛있고 독특했어요.

그리고 어느 날은 한국의 궁전을 방문했는데, 멘토분들이 궁전의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셔서 매우 흥미로웠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리고 카페에서 이야기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도 많이 가졌고 한국어 실력도 향상되었답니다.

그리고 입시 정보를 멘토들이 알려주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젓가락 동행 덕분에 저는 한국 사회에 처음 발을 내딛고 첫 한국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멘토와 저처럼 함께한 멘티 친구들과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어요. 이번 학기 초에도 몇 번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3. 이번 학기에 참여하는 30여 명의 멘티 친구 중에는 한국말이 서툴고 한국문화가 아직 낯선 멘티들도 있어요. 서로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되는 팁(tip)을 알려주시겠어요?

우선, 저는 멘토와 멘티 모두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멘토와 멘티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진심 어린 노력을 하면서 인내심과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또한 상대방의 취미를 알아보고 함께 무언가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스포츠나 창의적인 활동, 또는 서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 대화 나누기, 함께하는 활동 등은 공동의 관심사를 찾는 데 도움이 되고, 더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편안한 소통의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서로 우정을 쌓아가게 되니까요.

4. 세계시민포럼에 한 말씀 남겨주시겠어요?

세계시민포럼 덕분에 대학생 멘토들과 소통할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대학 준비와 생활에 대해 알아가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를 응원해 주고 진심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한국인 친구들도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학꿈나무 장학생으로서 꿈을 이루어가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진 설명

1. 김발레리아(노아네러시아학원 졸업, 2022년 1~2학기 멘티 참여, 한국외국어대학교 KFL 1학년 재학)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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