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말] DMZ! 평화를 위한 세계유산으로
06-25
배기동(세계시민포럼 상임대표)
금년도는 우리로서는 한국동란이 잠정적인 휴전(정전협정, 1953.07.27.)이 이루어진 지 71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가 안고 있는 휴전선, 즉 남과 북을 단절시키는 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가 생긴 지가 그만한 세월이 흘렀다는 것이다. DMZ, 비무장지대, 이것은 지구상에 어느 곳에도 없는 단절의 경계선이다. 우리나라는 반도국으로서 허리가 이렇게 단절되어 있고 상호 왕래할 수가 없기에 육로로 다른 나라를 갈 수가 없게 되어 있다. 섬 아닌 섬이 바로 남한지역인 셈이다. 이 155마일의 선은 지난 세월 동안 이산가족들에게는 아픔과 응어리를 만들었고, 같은 민족이면서도 목함지뢰나 오물 풍선과 같이 혐오감을 부추기는 적대적인 사건들이 일어나는 현장이다. 한반도의 DMZ, 20세기 가장 큰 전쟁의 하나가 멈추어 있는 현장으로서 점점 더 위험해지는 미래 세계에 대한 경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세계사회를 대표하여 UNESCO가 세계유산으로 지정하여 이곳에서 더 이상의 전쟁을 예방하고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국제적인 갈등에 경고함으로써 이를 평화의 상징으로 승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로벌 시대에 들어서면서 소통과 이동의 양이 획기적으로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세계 곳곳에 전쟁이 진행되고 새로운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전쟁이나 사회적인 갈등은 인간의 존엄성을 송두리째 무시하는 인간사회의 가장 부도덕한 일임에도 그치지 않는다. 종교적, 경제적 그리고 정치적인 이유 등등으로 인하여 전쟁이 일어나게 되지만 다른 인간들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멸시하는 비타협적인 그릇된 도그마가 가장 핵심적인 원인이다. 흔히 한국동란이라는 명칭 자체가 남북한 간의 동족상잔의 갈등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이 전쟁은 결국 산업혁명 이후 현대사의 과정에서 싹트게 된 두 가지 이데올로기의 충돌로서 일어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일본과 러시아의 비밀협상에서 제기된 38선이 2차대전 이후 각기 다른 이념을 배경으로 하는 두 체제로서 한반도를 남북으로 분할하게 되는 선으로 사용되고, 북한지역을 점유한 김일성의 공산 체제가 남침함으로써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고 이제는 휴전이 되어 완충지대로서 DMZ가 설정된 것이다. 이것은 세계사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자유민주 체제와 공산 체제의 이념적 갈등의 현장이 바로 한반도가 되었고 아직도 그 상처의 현장으로서 DMZ가 있는 것이다. 현대사의 가장 상징적인 현장으로서 한반도의 DMZ를 인식하고 이를 세계평화를 위한 미래 유산으로 지정하여 비인간적인 전쟁의 참혹함을 널리 알리고 또한 인간의 독선적인 이념들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UNESCO가 세계유산을 지정하여 항구적인 보존과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결국 문화이해를 통한 세계의 평화를 구축하는 기초적인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유산의 활용도를 높여서 해당 지역의 경제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공동 번영을 위한 대단히 효율적인 방안이다. 앞으로 글로벌 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그 어떤 사고와 행위에 대한 경계로서 현대 갈등 유산의 세계유산화가 평화를 지향하기 위한 글로벌 사회의 노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개념의 세계유산 분야와 방식 설정이 미래를 준비하는 이 시대의 글로벌 사회의 화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사진 출처
1. 한명희 시인의 연가곡집 『DMZ는 이렇게 말한다』에 실린 이동표 화백의 그림 〈상좌 다툼〉, 강원도민일보(2024.06.21. 기사). https://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250704
#세계시민포럼 #GlobalCitizenshipForum #세계시민 #GlobalCitizen #세계시민정신 GlobalCitizenSpirit #정전협정_71주년 #한국전쟁_74주년 #DMZ #비무장지대 #세계유산 #평화 #미래유산 #세계유산화 #한미약품 #배기동
세계시민포럼은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으로
운영됩니다.
한국을 사랑하는 수많은 다문화가정들이
편견과 차별을 이겨내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후원 문의
070-7755-9595
후원 계좌
KEB 하나은행 562-910021-46404 사단법인 세계시민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