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살아가는 하남시 결혼이주여성에게 선물 같았던 ‘클래식 음악과 꽃’ 그리고 공감의 시간!

안녕하세요. 저는 하남시가족센터에서 다문화가족지원사업을 담당하는 장은희입니다.

하남시는 한강 유역을 따라 풍부한 자연생태 환경이 조성되어 있으면서 서울과 매우 인접한 신도시입니다. 지금도 대규모 신도시 개발이 이어지고 있어 일자리를 찾거나 안정적 주거 마련을 위해 외국인노동자와 다문화가족들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2023년도 기준 하남시 체류 외국인 인구는 326,496명이었으나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매년 꾸준하게 외국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다문화가족들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남시가족센터에서 만나는 결혼이주여성들은 대부분 미취학아동 혹은 학령기의 자녀를 둔 경우가 많아 이분들은 주 양육자로서 자녀에 대한 큰 사랑만큼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과 부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결혼이주 여성은 엄마이자 아내, 며느리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야 하고, 동시에 한국문화 적응을 위한 자기 계발에도 부단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치열하게 자녀와 남편 등 가족 구성원들을 살피느라 결혼이주여성은 정작 자신을 돌아보거나 살필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지요. 이러한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에 정착하면서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익히고 배우고 습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특히 한국 드라마와 K-pop을 접하고 한국에 대한 동경으로, 한국 남편을 만나 결혼한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의 문화는 모국의 향수병을 달래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 때문에 하남시가족센터에서는 결혼이주여성에게 잠시 일상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재충전할 수 있는 문화예술 참여의 기회를 마련해 드리고 싶었던 차에 세계시민포럼에서 지원하는 세계시민예술학교의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융합인문 음악프로그램인 <음악과 꽃 이야기>는 클래식 명곡 속에 등장하는 작곡가와 꽃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그 느낌을 꽃으로 이어가 작품을 만드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고전음악과 꽃의 만남은 완벽하게 언어가 소통되지 않아도 참여자들이 충분히 상상하며 이해할 수 있었고, 특히 노보라 강사님은 네덜란드 유학 시절 기혼 여성으로 외국에서 살았던 경험을 참여자들과 공유하며 깊은 공감대를 형성해 주었습니다. 강사와 참여자가 동일한 경험을 한 ‘우리’로 연결되는 순간이었고, 귀한 경험을 하게 되어 인상 깊게 느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자들의 리뷰는 하나같이 2회기로 끝난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많이 남겨주었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과 더불어 친절함으로 따스함을 느끼게 해준 강사님에 대한 감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광고나 드라마 등 일상 속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들리는 클래식은 그 순간을 지나쳐 흘러가지만, 곡의 제목을 알고 작곡가의 삶을 이해한 후 듣는 클래식은 비로소 내 것이 되듯이 그 자체로 강한 생명력을 뿜어내는 다양한 꽃의 이름을 배우고, 꽃잎의 촉감과 향기를 맡으며 다듬는 그 순간은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지금의 ‘나’를 어루만지는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앞으로도 예술을 매개로 다양성이 존중되고 ‘너’와 ‘나’가 아닌 ‘우리’가 되는 경험을 많은 분들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빛나는 시간을 갖게 해주신 세계시민포럼에 감사 인사드립니다.

- 하남시가족센터 다문화가족지원사업팀 장은희 드림 -

사진 설명

1. 모차르트에 대해 강의하는 노보라 강사의 모습 (2024.04.26. 하남시가족센터 강의실)

2. 오케스트라 공연 실황 영상을 감상하는 참여자들 (2024.04.26)

3. 여러 꽃에 관해 설명하는 강사와 경청하는 참여자들 (2024.04.26)

4. 꽃 작품을 만드는 모습 (2024. 04. 26)

5. 하남시가족센터 이미지 (하남시가족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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