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말] 세계시민사회의 명절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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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동(세계시민포럼 상임대표) 

 

   올해 이월에는 설날과 정월 대보름날이라는 두 개의 큰 명절이 있었다. 과거의 전통 농경사회에서는 이런 전통명절이 되면 각각 고유한 풍습들이 있다. 때때옷, 떡국, 세배 등등이 설의 풍습이라면 보름이면 농악, 들불놀이, 등등의 전통 민속놀이들을 하였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가족이나 산업구조가 크게 변함에 따라서 그러한 명절의 풍습들을 점차로 보기가 힘들고, 있다고 하더라도 형식화한 보기 위주의 행사들이 시절을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명절의 풍습들은 사람들에게 각 계절의 어느 시점에서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함으로써 역동성과 함께 감성적인 정화작용을 하므로 사회의 필수적인 문화이다.

 

우리 사회도 이제는 인구의 5% 정도가 이주배경의 주민들이어서 다문화국가라고 규정지을 만하고 우리 사회도 문화다양성이 많이 늘어나는 셈이고 이러한 다양성을 우리 사회의 문화자원으로서 즐길 수 있는 문화수용성이 확장되어야 한다. 아시아계 이주민들의 경우에는 우리와 비슷한 명절들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명절을 즐기는 방법은 문화마다 다를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춘절은 사자춤과 같은 다양한 공연으로 거리에 축제의 분위기가 넘치고 요즈음 대기오염의 주범이라고 하는 폭죽놀이도 이때 한다. 베트남에서는 설날() 전후가 되면 오토바이에 감귤나무나 홍매를 싣고 가는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설날 집안의 장식으로 사용한다. 집안에 밝은 색상으로 화사한 기운이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란 등의 투르크인들이 분포하고 조로아스터교(배화교)의 영향이 있는 중앙아시아와 중동지역에서는 춘분에 지내는 노우루스(노루즈, Nowruz)라는 명절이 바로 우리 설에 해당하는데 불자리를 넘나드는 축제와 다산의 의미로 금붕어를 집안에 가져다 놓는다. 이 모두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기운을 발산하고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는 축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절후(節候: 한 해를 24등분한 계절의 표준으로 절기라고도 함) 명절은 각 사회가 개인과 집단 간에 소통을 높이고 다 함께 나누고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시간을 대비하는 지혜가 숨어 있다. 대보름이 되면 농악대가 집집을 방문하여 겨울 동안 스며든 악귀들을 쫓아내기도 하는데 이것은 움츠러든 겨울 분위기를 일신하여 농사에 준비하라는 시기임을 경고하는 뜻이 있기도 한 것이다. 절후의 풍습은 결국 각 사회가 효율적이고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제 현대 한국에서는 과거 전통사회의 절후 풍습을 MZ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세계시민사회에 맞게 되살려 모두가 그 시기에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과 함께, 이주배경주민들의 문화 절후의 다양한 풍습으로서 다 함께 시절을 즐기고 또한 주민들이 다 같이 문화의 다양성을 즐겁게 실감하는 시간으로써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이 세계시민사회의 아름다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사진 설명

1. 중국 춘절 축제에서의 용과 사자춤(사진출처: 셔터스톡)

2.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Türkmenistan)의 노루즈(Nowruz) 신년 축제(매년 3월 중순 경) 모습(사진출처: Golden Age 신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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