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마음속에 평생 남을 수업!

 : 2023년 5학년(3학급) 대상으로 진행된 창의미술프로그램

본교는 화성시 남양읍에 위치한 학교로, 부모 모두가 러시아인(혹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학생들의 비율이 높습니다. 각반에 약 3~5명의 러시아 학생이 있으며 해당 학생들은 한국어에 능통하지 못해 한국 학생들과 어울릴 기회가 적습니다. 그 때문에 본교 교사들은 학급 협력 도모와 의사소통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좋은 기회로 세계시민포럼과 MOU를 맺어 총 16회의 협력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강사로 오신 강지윤 선생님께서는 초현실주의, 입체파, 추상표현주의 등 다양한 서양미술 사조 및 애니메이션, 산수화, 풍속화, 공예 등 시대와 지역을 관통한 미술사의 이해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활동으로 재구성하셨습니다.

특히 감사했던 점을 세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수업이 미술과 교육과정의 체험, 표현, 감상 세 영역을 연계하여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2015 개정 미술과 교육과정의 교수학습 방향에 의하면 ‘학습 내용은 체험, 표현, 감상의 영역별 특성을 살려 학습 목표에 적합하게 설정하되 영역 간의 유기적인 관련성 및 연계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수업에서는 처음 20분간 해당 미술 사조와 관련된 작가 작품을 다각도로 접하며 체험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다음 학생들 자신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마지막에 각자 표현한 결과를 감상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수업 종료 전에는 항상 오늘 수업에 대한 각자의 느낌을 나누도록 해 원활한 감상이 이루어졌습니다.

다음으로, 실생활과 연계한 수업이었다는 점도 인상깊습니다. 친구 얼굴, 나뭇잎, 동네 풍경, 교실의 창문, 벽, 칠판 등을 모두 미술 활동에 활용해 미술이 어려운 학문이 아닌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실생활 교과라는 것을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미술 수업을 진행했던 교실은 학생들의 작품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덕분에 앞으로도 학생들은 생활 속에서 미술을 발견하고 표현의 아이디어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문화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의 협력을 이끌어주신 점이 감사합니다. 거의 모든 수업은 모둠 활동으로 이루어져 학생들이 단순히 재료를 나눠 쓰는 역할 분담이 아닌, 함께 머리를 모아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진정한 협력의 가치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학생들과 다문화 학생들이 함께 액션페인팅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는 어떤 색을 사용하고 어떤 방향으로 줄을 잡아당길지 소통해야만 합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갈등을 빚기도 해결하기도 하며 학생들은 하나의 작은 사회에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위해 학교에서는 준비하기 힘든 다양한 재료들을 준비해 주시고 학생들을 사랑으로 대해주시며 힘써 도와주신 세 분의 강사님들께 특별히 감사드리며,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이 수업을 참 좋아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매주 화요일은 세계시민포럼 덕분에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날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수업 때는 그간의 애정을 담은 편지를 드리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물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화성 남양초등학교 교사 최지혜 드림 -

사진 설명

1. 미술 실습 활동에 앞서 학생들에게 관련 미술사 내용을 수업 중인 교육강사 강지윤 작가(남양초등학교, 예술체험실. 2023)

2. ‘입체파 마스크’ 제작을 위해, 서로의 얼굴을 그리는 학생들

3. 진경산수화의 내용을 응용하여 작업한 ‘우리 동네 진경산수화’ 협동 실습 중인 모습

4. 학급의 이야기를 담아, 학생들이 함께 완성한 ‘우리 반 풍속화첩’ 설명 중인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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