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말] 인류세에 인류는 사라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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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동(세계시민포럼 상임대표)

 

구석기시대를 전공하는 학자로서 보면 지난 700만 년이라는 인류사는 대단히 길고 많은 일이 있었다. 지난 500만 년 전 이래 지구는 점차로 추워지고 크고 작은 빙하시대가 수십 번은 있었다. 최근, 지난 100여 년 동안 인간이 발명한 새로운 문화들 때문에 인류는 더욱 번성하기는커녕 절멸할 것이라고 정치가, 산업인 그리고 많은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경고를 보내고 있다. 아마도 이 주제 즉 대기오염으로 기후급변이라는 주제를 한 번도 마주치지 않고 지나가는 한 주, 아니 하루도 없을 지경이다. 중생대 말에 공룡이 절멸하였던 그 이유가 바로 대기오염이었다. 온갖 먼지와 연기로 뒤덮인 하늘이 식물의 광합성 작용을 정지시켜 공룡이 먹거리가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대기오염은 지구상의 생물의 구조를 확 바꾸는 새로운 절멸로 끝장날 수도 있다. 정말로 그렇게 될까?

 

오늘날 문명의 발달을 보면 인류는 아마도 공룡의 절멸처럼 우주적인 사고가 아니면 새로운 적응체제를 만들어내 오래 생존할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긴 시간을 예측하고 산다. 그러한 예측력이 인간을 진화하게 만든 그 원동력이다. 그래서 이런 걱정들이 생기는 것이다. 또 하나 본질은 모든 생물 개체의 생존이 이기적인 행위에 의해서 지속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회적인 도덕성을 아무리 들먹여도 사람들은 자신의 문간밖에 쓰레기 더미를 만들어낸다. 결국 인류세는 이 두 가지의 본질적으로 상충하는 인간의 능력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서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간은 우리가 염려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이 두 가지 행위 성향은 기회에 따라서 다른 풍향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만함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되면 훨씬 인류 번성의 시간은 길어질 것이고 또 평화스러운 생존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문명도 절제와 균형을 상실하게 되면 끝장난다는 것은 이미 고대문명의 몰락과정에서 보았던 일이다.

인류세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이제 인간의 행위 성향을 좀 더 긴 안목의 사회성을 가지게 하여 인간의 이기적 행위와 균형을 맞추어지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진 출처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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