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사람]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매일 예술 만들기〉 워크숍 참여자와의 만남
07-24
박은주(세계시민포럼 기획팀장)
무겁게 내려앉은 하늘에 비가 계속 내리던 7월 18일 오후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으로 향했다. 세계시민포럼에서 모집하고,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기획한 워크숍 〈나만의 쿠션 만들기〉 수업에 참관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기획전 《매일, 예술》(23.05.31~07.30)과 연계한 워크숍 〈매일 예술 만들기〉*라는 총 12회차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였는데, 그중 4회차를 다양한 문화권에서 한국에 이주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세계시민을 위한 퍼블릭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였다. *(강세윤 학예연구사 기획, 이윤영 학예연구원・신혜영 문화예술강사 진행)
세계시민포럼에서는 그동안 서울을 포함한 전국 박물관 미술관에 ‘한국문화탐방’ 프로그램으로 관람한 적이 많다. 그런데 다문화 이주민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 미술관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이 처음인 듯하다. 연초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의 지원 프로그램 이후 국공립 미술관・박물관에서 기획에서부터 참여자의 문화접근성 향상을 위해 기획한 첫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비가 쏟아지며 어두워진 분위기에서도 함께 출장에 나선 배서영 미술교육 프로그램 매니저와 고무적인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다.
오전부터 계속 내리는 비로 신청자 중 여러 명이 불참하여 아쉬웠지만, 남서울미술관 교육실(B1)에 도착하니 작년에 세계시민문화예술학교 음악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반가운 분이 계셨다. 정**님은 2022년 피아노 수업(금난영 강사, 늘솜피아노)을 배우는 동안 매주 열심히 참여하셨고, 문화탐방 프로그램에 가족과 함께 신청도 하셔서인지 직접 얼굴을 보니 반가운 미소가 먼저 나왔다. ‘나만의 쿠션 만들기’ 프로그램이 끝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세계시민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했다.
나눈 대화 중 일부만 ‘온 사람’으로 짧게 소개하지만 서로 반갑고 감사했던 시간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세계시민포럼(이하 포럼) : 정** 선생님, 2022년에는 전화로만 인사를 드렸었는데, 이렇게 미술관에서 만나니 너무 반갑습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정**님(이하 정) :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작년에 피아노 배운 걸 기초로 가을 중에는 기타도 배워보려고 합니다.
포럼: 같이 오신 분은 누구세요?
정: 같이 온 사람은 친정엄마에요.
포럼: 비가 와서 미술관 오는 길이 힘드셨죠. 미술관은 종종 오시나요?
정: 미술관은 오늘 처음 와봤어요. 박물관은 딸이 어렸을 때 가족이 같이 갔었지만요.
처음 미술관 왔는데,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해서 너무 감사합니다. 잘 모르지만 앞으로 미술관이라는 곳을 다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포럼: 이번 남서울미술관 전시 연계 워크숍에 어떻게 신청하셨나요?
정: 세계시민포럼에서 보내 준 문자를 보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포럼: 오늘 참여하신 ‘나만의 쿠션 만들기’ 수업은 어떠셨어요?
정: 미리 전시를 보고 수업에 참여했는데, 설명을 듣고 작품 제목 맞추기도 하다 보니 누비이불의 색이나 모양이 다시 보여서 새로웠어요. 그리고 직접 쿠션에 들어갈 그림을 그리고 색지를 붙이며 만들다 보니 엄마도 저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의미 있고 유익한 체험이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신청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포럼: 세계시민포럼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겠어요?
정: 세계시민포럼의 여러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선생님들의 깊은 배려와 따뜻한 말씀에 그동안 차별로 인한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피아노 수업은 제가 꼭 배워보고 싶은 바람이었어요. 언제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지나가다가 피아노 소리가 너무 좋아서 한참 들었던 적이 있어요. 그 뒤로 꼭 피아노를 배워보고 싶었는데, 세계시민포럼 덕분에 기초를 배웠어요. 힘든 일이 있어서 중간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지만 정말 고마운 경험이었습니다.
거짓 없는 미소로 맞아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자주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매일 예술 만들기〉 워크숍 중 이슬기 작가의 전통 속담(구술문화)과 경험을 재해석한 누비이불 작품을 참고해서 진행한 4회차 ‘나만의 쿠션 만들기’ 창작 수업을 다문화 이주민을 대상으로 퍼블릭 프로그램으로 기획하고 운영한 서울시립미술관 담당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온 사람’과의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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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1. ‘나만의 쿠션 만들기’ 창작 활동을 위한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교육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정**님(왼쪽)과 친정어머니(오른쪽)
2. 직접 만든 쿠션을 들고 기념 촬영 (2023.07.18. 남서울미술관 교육실)
3.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