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세계시민문화특별강연〉의 사회자가 전하는 현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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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가득 <세계시민문화특별강연>, 그래 난 희망 바라기 내 모습 찾으리!


권남희 (뮤지엄교육연구소 대표)



8회 세계시민포럼 --온 페스티벌 2024’의 강연 프로그램인 세계시민문화특별강연진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급히 노래 한 곡을 찾았다. 바로 네모난 바퀴 HOPE’이다. 이 노래는 오늘 강연자의 추천곡이다. 노래 가사를 곱씹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래, 난 희망 바라기 내 모습 찾으리!”라는 노랫말이 계속 입가에 맴돌았다. 오늘 강연에서 받은 감동과 큰 배움이 가슴에 가득 차 있음을 느꼈다.

 

오늘 세계시민문화특별강연다양함과 공존하기를 주제로, 분야별 교육 전문가가 참여한 공감의 장이었다.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원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박에스더 서울특별시교육청 장학사의 특별강연, 평택 송신초등학교 유승민 다문화부장 교사, 서울 구로남초등학교 임동규 학년부장 교사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세계시민포럼에서 운영하는 세계시민문화예술학교의 현황을 공유하며, ‘세계시민, 조금 더 가까이 (Come Together, Global Citizens!)’로 나아가기 위한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세계시민으로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느낌으로, 그 공감의 장을 다시금 떠올려보고자 한다.

 

세계시민교육의 방향과 실천 : 공감과 포용의 시작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임현묵 원장의 기조강연 <예술을 통한 세계시민교육으로 만들어가는 공감과 공존의 세상>은 오늘날 우리가 왜 이런 논의를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정래해준 시간이었다. 임현묵 원장의 국제이해 및 세계시민교육 경험과 노하우가 느껴졌던 이 강연은, 세계적으로 극우정치와 이주민 혐오 현상이 증가하는 현재, 평화와 공존을 위한 유네스코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큰 설득력을 가졌다.

강연에서는 사회·정서적 공감 능력 함양을 위해 예술 체험이 중요하며, 이를 뒷받침할 숙련된 예술 교육자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 노래의 빌보드 차트 진입에 대해 임현묵 원장이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세계인이 공감하고 즐기는 현상에 놀라움을 표했던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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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박에스더 서울특별시교육청 장학사의 특별강연 <다문화사회, 세계시민이 되는 법>은 정현종의 시 <방문객>으로 시작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영혼과 영혼이 만나는 일이라고 이야기하며, 박에스더 장학사는 자신을 한국 국적을 가진 케냐 원주민 부족에 입양된 다문화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다문화적 시선과 미디어 속 인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진솔하게 반성의 기회를 제공했다.

박에스더 장학사가 강조한 세계시민이 되는 법에는 선명한 울림이 있었다. “영혼과 영혼의 만남이라는 본질에 있음을 상기시키며, 우리가 매 순간 만나는 사람에게 환대의 마음으로 다정하고 친절한 세계를 만날 수 있도록 자신의 태도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이야기하였다. 또한, 몽골 출신 이주 노동자였던 고() 강태완 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편협된 시선과 차별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한국 사회에 내재한 홍익인간이라는 포용적 가치관을 실천으로 이어가는 것이 세계시민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임을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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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회, 일선 학교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는 다양함과 공존하기

 

기조강연과 특별강연에 이어, 세계시민포럼과 협력 기관 학교의 선생님들이 전하는 교육의 현장 사례가 소개되었다. 우리 사회 구성원의 변화에 따라 학교에서 다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정책을 확산하고 있는데, 예술을 통한 세계시민교육의 구체적인 모범 사례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경기도 평택 송신초등학교 다문화특별학급의 담임 교사이자, 다문화교육부장을 맡고 있는 유승민 교사가 <세계시민문화예술학교와 함께하는 어깨동무 창의미술’> 주제로 교육 현장의 사례를 공유하였다. 미군 부대와 가까운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학생 중 35%가 다문화 학생인 송신초등학교는 지역 협력 모델 TEAM-S를 설계해 진로, 학습, 심리정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문화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었다. 특히, 세계시민포럼이 운영하는 세계시민문화예술학교와 함께 진행한 어깨동무 창의미술에서는 1:1 짝꿍 시스템을 기획하여 적용하였는데, 다문화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과 적응을 돕는 중요한 역할로 눈길을 끌었다. 유승민 교사는 처음 이 학교로 온 이주배경 학생들과 어떻게 소통을 시작하느냐는 질문에, 아무 말 없이 함께 숲을 걷는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말로는 통하지 않지만, “너 힘든 거 알아, 네 편이 되어 줄 거야라고 마음을 전한다는 이야기에 나조차 순간 울컥하며 공감과 위로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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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남초등학교 임동규 교사는 <세계시민문화예술학교 합창수업을 통한 감성 소통 교육>이라는 현장 사례를 공유했다. 서울 구로남초등학교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주민이 많은 지역으로, 전교생의 60%가 다문화 학생인 학교이다. 5학년 전체 학급을 대상으로 세계시민포럼의 세계시민문화예술학교 합창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평소 사춘기에 진입하는 우리 학생들에게서 평소 보지 못했던 순간들을 보기도 하였고 전했다. 이를테면, 무뚝뚝하던 학생들이 교육 강사님들에게 안기는 모습이라던가 즐거움을 표현하는 모습들을 보며 교육자로서 임동규 교사에게도 울림을 주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내 집, 내 아이에게 보지 못했던 모습을 다른 곳에서 발견하게 되듯 임동규 교사도 그러한 마음이었다. 학생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확인하였고, 또 우리 아이들이 자기 긍정의 힘을 경험하였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였다. 이어진, 세계시민의 합창곡으로 보아의 <네모난 바퀴 HOPE>를 추천하였다. 곡의 가사에서 이야기하는 뾰족해 못난 네모난 바퀴 역경은 깎아내면 둥글겠지’, ‘그래 난 희망바라기 내 모습 찾으리!’와 같이, 앞서 이야기하였던 자기 긍정의 힘을 통해 점점 둥글둥글해지는 우리네 공동체의 모습을 희망한다고 하였다. 임동규 교사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학습자의 변화는 물론 교사의 성찰과 함께 예술의 힘을 그대로 느낄 수 있던 교육 현장의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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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문화예술학교: 예술로 세계시민정신을 연결하다

 

교육 현장 사례 발표에 이어, 세계시민포럼의 세계시민문화예술학교 현황이 공유되었다. 배서영 창의미술교육부 매니저와 김은진 음악교육부 매니저가 만들어가는 세계시민문화예술학교의 교육 프로그램과 다양한 실천의 현장을 통해 세계시민을 만난다는 것은 여러 갈래의 맥락과 층위를 오가는 일일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꿋꿋하게 이끌어온 두 매니저는 박에스더 장학사가 말한 영혼과 영혼으로세계시민을 만나고 있었다. 그러한 과정들이 있었기에, 수업을 진행하는 교육 강사, 학교의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세계시민문화예술학교가 되었음을 짐작해 본다. 그리고 함께하는 모든 세계시민에게 그래, 난 희망바라기 내 모습 찾으리!’의 과정을 만들어 주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세계시민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다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생각해 본다.

 

8회 세계시민포럼 --온 페스티벌 2024’의 강연 프로그램인 세계시민문화특별강연을 지금에 와서 돌아보니, 엄청난 과정이었다. 나는 사회자로서 2시간 실시간 온라인 방송으로 진행하였지만, 세계시민포럼 식구들이 달려온 이 넓고도 긴 시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반추해 보았다. 화면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현장에는 더 많은 세계시민이 그 자리에 있었다. 세계시민포럼의 식구들과 촬영팀 등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담겨 있었다. 이 소중한 시간을 함께 만들어낸, 특히 이번 강연회를 기획한 배서영 매니저를 비롯해,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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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8회 세계시민포럼 --온 페스티벌 2024’의 축제를 기대해 본다. 오는 1214, 세계시민문화예술축제가 한성백제박물관 한성백제홀에서 이어진다. 또 다른 형태의 예술을 통한 감성 소통의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다양함과 공존하며, 저마다의 모습으로 우리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

 

 

 

사진 설명

1. 8회 세계시민포럼 --온 페스티벌 2024’실시간 온라인 강연 프로그램인 세계시민문화특별강연의 기조강연을 진행 중인 권남희  

    사회자와 임현묵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원장님의 모습(2024.11.23. 뮤지엄한미 삼청 2층 라운지)

2. 임현묵(.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원장) 강연자님

3. 권남희 사회자와 대화하는 박에스더(. 서울특별시교육청 장학사) 강연자님

4~5. 유승민(. 경기도 평택송신초등학교 다문화부장 교사) 강연자님

6~7. 임동규(. 서울 구로남초등학교 5학년 부장 교사) 강연자님

8. 세계시민문화특별강연현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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