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행복메아리’ 합창단 수업 후기: 동대문구가족센터 구도 사치코 통번역지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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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포럼과 함께한 2023-2024, 음악으로 소통하며 희망을 노래한 행복메아리의 여정

:동대문구가족센터 '행복메아리' 다문화합창단에서 보내온 소감문​


안녕하세요. 동대문구가족센터 행복메아리담당자이자 일본어 통번역지원사로 활동 중인 구도 사치코입니다.
2009년에 창단된 다문화합창단 행복메아리는 올해로 16년째를 맞이했습니다. ‘행복메아리는 동대문구가족센터의 다문화가족 예술문화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주민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음악을 통해 소통하며 치유를 경험하는 중요한 자조모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는 2018년에 동대문구가족센터에 입사한 이후, 현재까지 합창단 운영진이자 단원으로 활동하며, 단원들의 개인적 성장, 공동체 형성, 그리고 포용적인 사회로의 점진적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있습니다. 또한, 20여 년간의 한국 생활을 바탕으로 , 이주민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합창단원들은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한국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령대는 3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습니다. 매주 함께 모여 노래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단원들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위로와 격려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음악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있으며, 신규 단원들은 선배 단원들과 교류하며 정서적 유대감을 쌓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여성 단원들과의 협력으로 가사 중심의 한국어 발음 교정과 단어의 의미를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원들은 여성으로서, 엄마로서의 공통된 경험을 나누며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음악 이상의 의미를 선사하며, 단원들이 함께 성장하고 소통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2023-24년에는 세계시민포럼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후원 덕분에, 다양한 특별 활동을 계획하고 성공적으로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매주 진행된 정기 합창 연습과 전문 강사의 지도 단원들의 음악적 기량을 꾸준히 향상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 여러 무대에서 풍성한 공연을 선보였으며, 동대문구가족센터 주관 정기공연, 해외 내빈(베트남 공공기관 관계자) 환영 공연, 여성가족부 주관 가정의 달 축하공연, 이주민 다문화합창대회, 서울시 외국인청 한마음 걷기 대회 축하공연, 세계가족축제, 동대문종합노인복지관 어르신축제, 해성컨벤션고등학교 찬조공연, 새마을부녀회 다비빔대축제 클로징 공연 등 다양한 문화 교류 행사와 지역사회 문화·예술 봉사 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이주민 다문화합창대회에서는 2년 연속 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단원들에게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깊은 격려와 응원을 전하며, 성공적인 사회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심어주었습니다.

 

지난 2023129(), 세계시민포럼이 주최한 포용’, ‘평화’, 그리고 문화 다양성 존중을 실천하는 세계시민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온 페스티벌에서 행복메아리합창단은 영광스럽게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다양한 소리가 하나의 선율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문화 감수성을 자극하고,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넘어 서로의 마음이 연결되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했습니다.

 

또한, 20241025일에는 동대문구가족센터 개소 2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한 가을밤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동대문구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경동시장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번 음악회는 다문화합창단 행복메아리와 다문화가족 자녀 오케스트라 심포니 오브 주니어의 가을밤을 수놓은 감동적인 공연으로 꾸며졌습니다. 또한, 다문화가족 자녀 예술단 어울마당과 이주민 모국 춤 자조모임 백화청자가 식전공연도 풍성함을 더했습니다.

 

이번 음악회는 공존과 상생, 전통과 현대를 주제로, ‘행복메아리<바람의 빛깔>, <아로하>, <깊은 밤을 날아서>의 곡을 발표하며 그동안의 합창 활동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원들의 성장과 변화의 과정을 기념하며 나눈 이 특별한 자리는, 다문화가족들이 만들어가는 화합과 조화의 아름다움을 선보인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행복메아리단원 중에는 학교 정규과정에 음악 교과가 없는 나라에서 온 이주여성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합창 연습을 통해 처음으로 음계를 배우고, 한국어 가사의 의미를 익혀가며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단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며,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담당자로서 현장에서 단원들과 합창단이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큰 감동을 느끼고 있습니다. 매년 신규 단원들을 맞이하며 변화하고 발전하는 행복메아리를 보며, 올해는 이 합창단이 우리 사회에 어떤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모국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외로움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민자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우리 사회의 많은 분들에게, 희망과 격려가 담긴 행복메아리의 목소리가 더 널리 퍼지기를 바랍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행복메아리도 계속 변화하고 있지만, 단원들이 서로 지지하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문화합창단 행복메아리가 지금까지 성장하고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은 세계시민포럼의 아낌없는 지원과 협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행복메아리가 희망과 감동의 목소리를 널리 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 동대문구가족센터 일본어 통번역지원사이자 행복메아리 담당자 구도 사치코 드림 -

 

 

사진 설명

1. 7회 세계시민포럼 --온 페스티벌 2023’ 오프닝 공연 모습(2023.12.09. 한성백제박물관, 한성백제홀)

2. 3회 이주민-다문화 합창대회 출전 모습(2023.09.16. 한국교회총연합 주최,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루살렘 성전), 동대문구가족센터 제공

3. 여성가족부 ‘2024 가정의 달기념식 공연 모습(2024.05.08. 여성가족부 주최, 서울지방조달청 대강당), 동대문구가족센터 제공

4. 동대문구가족센터 20주년 기념 가을밤 음악회공연 중인 모습(2024.10.25. 동대문구가족센터, 경동시장 1960 야시장), 동대문구가족센터 제공

5. 동대문구가족센터 20주년 기념 가을밤 음악회모든 참가자와 함께한 단체사진(2024.10.25. 동대문구가족센터, 경동시장 1960 야시장), 동대문구가족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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