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말] ‘K-culture 글로벌 전파, 뒤집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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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동(세계시민포럼 상임대표)

 

오늘날 우리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K-pop을 필두로 해서 거의 모든 분야에서 K-Culture가 세계적인 유행을 하고 있다. 클래식, 영화, 음식, , 그리고 이제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문학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문화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고 K 문화 팬들이 획기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한국이 매력적인 나라가 되어가는 셈이다.

지난해 프랑스의 보르도 몽테뉴 대학(Bordeaux Montaigne University)에서 한국고고학을 강연하는데 학생들의 한국학에 대한 열기를 몸소 느낄 수가 있었던 적이 있다. 한국학과에 지망자가 401 정도의 경쟁을 하여야 한다고 들어서 입이 벌어졌을 정도니 말이다. 각국에 설치된 한글학교인 세종학당(전 세계 82개국 211개소)에는 지망생이 넘친다. 그래, 근대사에서 유럽에서 중국과 일본이 서구에 알려지면서 문화 붐이 일어난 역사와 필적할 만하다. 우리 문화가 세계 저편의 사람들에게도 전해져서 열광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해 페루의 수도 리마(Lima)의 박물관 식당에서 페루인 여종업원이 사진을 찍어 주면서 하나, , 하여 기분 좋게 웃었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안녕하세요?‘ 뿐 아니라 여러 우리말 단어가 길거리에서 외국인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것을 흔히 본다. 바로 우리 것의 세계화 현상인 셈이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부러워하는 이국인들의 눈매를 기억하며 우리 문화가 뛰어나다는 생각으로 애국심이 무럭무럭 가슴에 차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당연히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세계인이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고 열광하는 정도로 타인의 문화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열광한 적이 있는가? 이번 세기에 오면서 우리 사회도 글로벌화의 과정에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외래문화들이 많이 유입되고 즐기고 있지만 자문화 의식이 아직도 강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아직도 문화상대성으로 타문화를 이해하는 자세나 문화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한다고 볼 수는 없을 듯하다.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타문화에 관대하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것은 수동적인 문화수용이어서 문화발전 동력으로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인류문화사의 관점에서 보면 다양한 인구집단이 합쳐진 고대 도시국가의 탄생은 모든 문화적 시스템을 바꾼 혁명적 사건이었다. 바로 문명의 출현이었다. 한반도에서 초기형성기 고대국가의 범위는 고작 30km 반경 내의 인구사회집단이었다. 지리적으로 그 정도의 인구집단이 모이면 즉 문화복합이 이루어지면 큰 힘을 발휘하는 국가가 될 수 있고 정복 영토국가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제 세계는 하나의 도시라고 흔히 말한다. 디지털-글로벌 교통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모든 뉴스가 동시적으로 퍼져나가고 또한 지구 한쪽의 변화가 곧바로 쓰나미처럼 다른 쪽에 영향을 주는 시대이다. 우리 문화가 머나먼 나라까지 퍼져서 유행하는 것을 보면 하나의 도시라고 할 만하다. 우리 K-Culture가 세계화된 것도 유라시아의 모든 동서 그리고 남북의 문화 흐름의 종착지로서 다양한 문화복합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다른 문화를 지속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황금기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 문화는 역사적으로 대륙과 해양에서 오는 문화의 발전적 복합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과거 우리 역사의 문화교류 결과가 바로 오늘날 K-Culture이다. 새로운 시대에 자문화 중심주의로 외래문화수용의 자세가 닫혀 있으면 미래는 담보할 수가 없다. 한국 사회 안에 디지털 수단이든 사람에 의한 것이든 간에 지구시()의 다양한 문화가 들어오고 새로운 변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지 않으면 미래의 새로운 문화 번성은 기대하기 힘들지 않을까... 사람이나 문화나 모두 잡종(hetero genic)강세이다. 타문화에 배타적 또는 문화절대주의적인 자세는 창의적 융합의 속도를 늦출 것이다. 우리 사회에도 다양한 세계 전통문화에 노출되고 즐길 기회가 더욱 많아지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한 시대이다. 세계문화 선도국으로서 위상을 정립하는 길이자, 바로 미래 우리의 새로운 전통문화 장르가 번성하는 밑거름이다. 또한 우리가 세계시민으로서 문화다양성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는 셈이다.

 

ICOM 한국위원회 유튜브 공식 채널, 'ICOM 서울 세계박물관대회 20주년 기념식'(2024.10.15.)에서 상영된 영상

바로가기 : ICOM 2004 서울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및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서의 인터뷰(4:30~6:45)

 

 

 

사진 설명

1. 20ICOM 서울박물관대회(2004.10.2.~8, COEX, Seoul Korea), 외국 2,000여 명과 국내 500여 명이 참석한 ICOM 창립 58년 만에 처음 아시아에서 개최되었으며 박물관과 무형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행사에서 한국의 인간문화재 제도 및 무형문화재를 알리는 공연 모습. [ICOM KOREA] 웹페이지(https://icomkorea.org/news/?uid=780&mod=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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