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주(세계시민포럼 기획팀장)

한 계절에서 다음 계절로 또 하나의 문턱을 함께 넘어가고 있는 청소년들이 있다. 음악과 미술에 관심 있는 다양한 문화 배경의 서울시 중고등학생들로 음악가・시각예술 작가를 전문가 멘토로 만나 자신의 꿈을 키우며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시민포럼은 서울특별시교육청의 MOU 연계 기관으로 ‘2024 꿈토링스쿨’ 【음악x미술】 분야에 신청한 멘티들과 6월부터 매주 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다+온센터)에서 만나고 있다.

그러던 중 찾아온 여름방학! 8월 7일 수요일 아침, [꿈토링스쿨: 여름방학 진로 체험]으로 다시 멘티들과 뭉쳤다. 서둘러 전철을 타고 안국역에 모이기 시작한 멘티들!

한국어가 어려운 친구를 위해 인근에 사는 멘티가 같이 전철로 이동해 주며 모였다. 반가운 인사 후 인왕산을 보며 동십자각을 지나다 보니 왼편으로는 조선시대 왕궁이 오른편으로는 현대 건축물들이 보이고, 그 사이로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향해 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나간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도착해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데, 그 잠깐의 시간이 더운 날씨 때문에 길게 느껴졌다. 드디어 문이 열리고 입장하는 멘티들의 표정이 밝아진다. 로비에서 심효진 학예연구사님이 미술관을 낯설어할 수 있는 ‘멘토링스쿨’ 친구들을 배려하며 따뜻한 환영의 인사로 맞아주셨다. 그렇게 포용적이며 민주적 예술공간인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오전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미술관에는 어떤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현대미술은 어떻게 감상해야 할까?” 멘티들이 궁금해하던 ‘진로·직업에 대한 탐구’와 ‘현대미술에 대한 궁금증’을 심도 있게 경험한 시간이었다.

멘티들은 눈에 보이는 미술관 공간 외에도 미술관에 소속된 여러 전문 분야의 직업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고, 구체적인 직업 체험도 해보았다.

전시 작품에 담긴 시대성과 주제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여러 시점에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과 미술관에서 나만의 질문으로 감상하는 것에 흥미로워했다.

이후 식당에서 맛있게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한옥의 기품이 느껴지는 서울우리소리박물관에 도착했다. 멘티들은 또 다른 분위기의 박물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기민 학예연구사님이 멘티들을 반겨주며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이 어떤 곳인지 그리고 박물관 일이 어떻게 분류되고 그 역할에 따라 어떤 일들을 하는지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세계시민, 꿈을 키워요”라는 주제의 첫 디딤돌처럼 박물관 상설전시를 설명해 주셨다. 전통유산인 우리소리를 직접 들어보며 민요가 어떻게 불려 왔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어 국악 전문 강사의 지도로 교육실에서 경복궁 타령을 배우고, 그 장단에 맞춰 장구로 반주하며 우리소리를 녹음해 보았다. 멘티들은 힘들 법도 한데 큰 소리로 우리 민요를 부르고 전통 악기 연주에 집중하였다.

마지막으로 짝꿍 멘티와 같이 나와 서로 소개하며 오늘의 [꿈토링스쿨: 여름방학 진로 체험]에 참여한 소감을 나누었다.

계절의 경계 같은 여름방학에 온전하게 하루 동안 배우고 즐긴 [꿈토링스쿨: 여름방학 진로 체험]에 참여한 멘티들이 청소년기라는 변화의 시기에 다양한 경험으로 시야를 확장해 갔으면 한다. 그리고 오늘처럼 조금만 고개를 돌려 주변 문화예술기관을 찾아보며 즐기고, 전문가 멘토와 배우는 ‘꿈토링스쿨’을 통해 자신만의 바람과 꿈을 지속해서 키워가기를 바란다.

사진 설명

1. [꿈토링스쿨: 여름방학 진로 체험] 오전 프로그램 종료 후 기념사진(2024.08.07. 국립현대미술관)

2.-4. ‘미술관에서 만나는 진로 꿈토링’ 프로그램 진행 모습

5. [꿈토링스쿨: 여름방학 진로 체험] 오후 프로그램 종료 후 기념사진(2024.08.07. 서울우리소리박물관)

6.-8.서울우리소리박물관 ‘세계시민, 꿈을 키워요!’ 프로그램 진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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