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말] 새해에는 아날디지의 시대를 맞이하자! 코로나디지털, 사라진 것과 채워야 할 것들
12-21
배기동(세계시민포럼 상임대표)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디지털이 문화 소통의 보편적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되고 또한 많은 사람이 열광하였다. 바로 코로나디지털의 시대였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디지털콘텐츠가 세계의 어느 곳 할 것 없이 가스 불처럼 빠르고 강하며 황홀하게 피어올랐다.
다윈이 말한 것처럼 인간은 가장 힘이 센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가장 잘 적응하는 동물이라는 말이 이 현대에서도 실감이 나도록 만든 어려운 도전의 시간이었다. 코로나가 풀린 올해 한 해를 흘려보내면서 한 번쯤은 반추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데, 엊그제 우리 국립박물관도 연 관람객 4백만 명을 돌파하였다는 뉴스가 반갑게 들렸다. 올해 한 해, 세계 유명 관광지는 거의 시장 수준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에도 앞사람 등을 보고 가는 시간이 길었고, 미국 남부 도시인 뉴올리언스시의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에서는 젊은이들이 흔히 축제장이라고 할 만큼 폭발적인 인파로 모여 있었다. 더구나, 해발 고도가 높아서 일반인들이 숨쉬기조차 힘들 수도 있는 과거 잉카의 수도 쿠스코(Cusco)에서도 거리에 관광객은 넘쳐나고 있다. 인간의 억눌려진 감성이 이제 보상받을 기회를 얻은 것처럼 세계 곳곳의 명소에 파도처럼 사람들이 밀려 나오고 있다.
이번의 세기적인 팬데믹의 시간과 인간의 적응 속에서 '우리가 앞으로 이 지구상에 살아남기 위한 인간 생존전략은 무엇일까?'라는 명제를 생각할 시간이다. 너무도 먼 주제 같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의 행위들과 숨겨져 있는 진실을 알게 되면 섬뜩한 생각이 들 것이다. 디지털 소통은 인간의 생각할 수 있는 능력과 생각을 빼앗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인간의 체취가 담긴 소통이 줄어든다는 현실이다. 코로나디지털 이후 인간들이 감성의 갈증에서 아날로그 자연의 물성적 현장으로 밀려 나오는 것이 바로 그러한 인간 감성의 필연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과 문화의 발전은 현대문명의 필연적인 과정이지만 그 발전 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인 병리 현상을 직시하고 그 치유책을 함께 마련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중요하다. ‘아날디지(Analdigi)문화’라는 하이브리드적인 사회문화적인 소통 체계의 확장이 그 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디지털이 더욱 보편화 되어갈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사회의 정책적인 균형감각이 필요한 시대인 셈이다. 스킨쉽의 감성교류는 디지털로 대체될 수 있는 인간의 생존 본질이 아니다. 앞으로 스킨쉽 감성 소통을 증진하는 문화와 시스템 개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시대이다. 디지털 기술이 가지고 온 새로운 삶의 형태인 '홀로시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책이다. '실존적 소외'를 줄이는 것이 바로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가는 지름길이다. 옆 사람과 눈을 맞추고 옆 사람의 손을 잡고 어깨를 맞대며 서로의 향기를 느끼면서 소통하는 그것이 바로 같이 살아가는 세계시민으로서 실천 방식이 아닐까?
사진 설명
1. 페루 쿠스코 아르마스(Plaza de Armas del Cusco) 광장에서 마주친 결혼식 풍경(20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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