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말] 술라웨시 구석기시대 동굴벽화에서 느끼는 휴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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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동(세계시민포럼 상임대표)

 

무더위가 한창이었던 팔월 초에 인도네시아 술라웨시(Sulawesi, 옛 명칭 Celebes)를 다녀왔다. 고고학 조사는 도시 속보다는 오지를 가는 경우가 많다. 아니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가 사는 곳을 오지라고 생각지도 않지만, 현대도시에서 가는 사람들은 엄청 불편하게 생각하니 오지가 된다.

열대우림으로 뒤덮인 산속이다. 작은 강을 신발을 벗고 건너야 하고 한 사람이 겨우 지나는 산길을 세 시간을 걸어서야 벽화가 있는 동굴에 갈 수 있으니 준 탐험이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굴벽화를 보았다는 점이고, 놀랍게도 온 지구상에 서로 짜고 그린 것처럼 자기 손을 그린 것이고 사람들이 살기 위해 사냥한 동물들을 그린 점이다. 가장 오래된 것부터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주제나 기법이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리적으로도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시베리아 초원이든, 남미의 숲속이든 이곳 동남아시아 섬의 열대우림이든 간에 인간의 생각은 서로 말하지 않아도 닮았다는 점을 보고는 역시 인간은 어디서나 인간일 따름이야!’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인간이라는 동물의 유전자 속에는 모두 같은 생각을 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나 보다.

세상의 모든 벽화는 공동체 구성원 그리고 세대 간의 지식 나눔과 전승의 기발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사라질 것이니까.... 자연이 바로 교실이고 모임이 바로 배우는 기회였다. 세계시민운동을 하는 사람의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것인가?...

 

 

 

사진 설명

1.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동굴벽화앞에서 (2023.08.)

2. ‘술라웨시 동굴벽화고고학 유적 답사 모습 (오른쪽 배기동 상임대표, 왼쪽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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