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함께하는 세계시민” 첫 번째 이야기 -나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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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포럼과의 지난 날들을 돌이켜보며


안녕하십니까? 저는 세계시민포럼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나히드입니다. 새해인 2023년이 밝았습니다. 지난 2022년은 여러분들에게 어떤 해였나요? 저에게 있어 지난 2022년은 정신없이 치열하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였으며 저 자신이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었던 해였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예사스레 지나갔을 법한 나날들을 세계시민포럼과 뜻깊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와 세계시민포럼의 인연은 3년째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바라카작은도서관에서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요. 2021년 세계시민포럼에서 진행한 가족여행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바라카를 통해 알게 되면서 그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족들과 밖에서 회식 한번 못해본 우리는 태어나 처음으로 가족여행이라는 것을 가 보았습니다. 장소는 전주였으며 우리는 12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여행 가는 것을 선호하고 좋아하는 이유를. 부모님과 동생들의 또 따른 새로운 표정과 행복해하는 표정들을 읽을 수 있었던 저는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우리 가족은 부모님과 저를 포함해 6남매이며 모두 8명입니다. 대가족이 한번 움직이기가 어렵고 무엇보다 비용이 매우 부담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어려움을 생각하지 말라며 과감히 손을 내밀어준 세계시민포럼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작년 이맘때가 떠오릅니다. 저는 세계시민포럼에서 개최한 우리는 온 아이들전시회 해설자로 활동하였는데요. 세계 각지의 다양한 문화권의 어린이들과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어린이들의 기억과 이야기를 담은 주제의 글, 그림 공모전에 참여했던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욕심을 부려 글, 그림 두 점의 작품을 제출했는데, 글쓰기 부분은 최우수상(1), 그림그리기는 우수상(2)을 받았습니다. 저는 아프가니스탄의 가슴 아픈 현실을 글로 썼습니다. 미래의 아프간 여성들이 기본권을 찾아 하나의 생명으로 존중받았으면 하는 저의 바람을 표현하였고, 그림은 아프간을 상징하는 꽃 중 하나인 아편꽃을 그렸었습니다.

 

세계시민포럼은 시상식에서 멈추지 않고 본 수상작들을 국회의원회관에서 우리는 온 아이들이라는 전시를 개최했습니다. 제 작품이 전시되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지만, 세계시민포럼에서 전시해설사(도슨트)전문가보다는 수상자인 나히드가 해설하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처음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흔히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고, 이번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는 저를 상상하며 도전하자라는 생각으로 세계시민포럼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그리고 수상자인 저에게 해설을 듣고 전시회가 색다르게 보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해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아프간의 가슴 아픈 현실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어 뿌듯했고, 전시가 끝난 후엔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국회라는 엄숙한 자리에 큰 역할 맡게 된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활동이었습니다.

 

2022년 상반기에 진행된 세계시민포럼과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협력 프로젝트인 세계시민 멘토링 프로그램 '젓가락 행진'에 참여했었습니다. 경희대 대학생들과 멘토·멘티가 되어 대학 탐방, 전통문화 탐방, 각국의 문화소개, 영화감상, 여행 등 문화교류를 하며 추억을 쌓아 갔습니다. 한 달에 2번 만나서 누군가와 활동한다면 지치고 가끔은 참석 안 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젓가락 행진은 늘 기다려지는 활동이자 힐링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랬던 이유는 멘티인 저희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활동이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팀원들은 각자 하고 싶은 활동들을 계획하고 실행으로 옮겼는데, 기억에 가장 남는 활동은 바다를 보러 강릉에 갔던 것입니다. 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났는데 아프간에는 바다가 없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다를 보고 감격스러워하던 저 자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3이라는 혼란스러운 시기에 대학생 멘토 선생님들께 진로 상담을 받으며 대학 생활에 대해 알아가고 현실적인 고민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반기에 입시를 준비해야 했던 저는 한국어를 어려워하시고 아프간과 다른 교육제도에 혼란스러워하시는 부모님께 입시에 관해 그 어떤 조언과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스스로가 발 벗고 나서 모든 정보를 찾아 선택을 내렸어야 했던 저에게 젓가락 행진활동을 통해 만났던 멘토 선생님들의 조언이 나침반같은 역할을 해주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젓가락 행진 멘토·멘티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 소감으로 활동이 너무 빨리 끝나 아쉬움이 남지만, 내년엔 꼭 경희대의 새내기가 되어 이곳에서 다시 멘토 선생님들을 만나 공부하고 싶다라는 저의 바람을 밝혔으며 지금은 그 바람이 이루어져 제가 지원했던 경희대학교에 감사하게도 합격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저 혼자만이 이루어낸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더 없이 감사합니다.

 

대학을 합격하고도 제 앞에는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과 과제들이 놓여 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사명감을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못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외향적인 성격이기에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그리고 활동을 통해 지식을 배우는 사람입니다.

세계시민포럼을 만나기 전 저는 이러한 활동들을 하고 싶어 자발적으로 몇 기관에 신청한 적이 있었지만. 제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제한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시민포럼은 그 명칭처럼 국경에 제한을 두지 않고 모두가 세계시민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세계시민포럼을 통해 우리는 점차 세계시민으로서의 의식과 시야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활동에 앞장서 노력해주시는 배기동 대표님과 최명진 선생님, 박은주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아울러 세계시민 모든 분께 2023년 새해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20230118

 나히드(NAHID) 드림-

 

 

 

사진 설명

1. 〈세계시민 그림그리기&글쓰기 공모 수상작전시회에서 대상 수상한 글 앞에서

2. 위 전시회에서 도슨트 하는 모습 (국회의원회관)

3. 멘토링 프로그램 젓가락 행진활동 후 수료증을 받는 모습 (경희대학교 청운관)

4. 전주로 12일 따로 또 같이-다문화가정 가족여행으로 가족여행 갔을 때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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