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사람] 재봉틀과 세계시민의 만남이 즐거운 이유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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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세계시민포럼 기획팀장)


양손에 세계시민포럼 리플릿과 기념품, 간식을 들고 오산 시청에서 멀지 않은 사단법인 사랑의 대사들로 향했다. 오전 1040. 수업 시작하기 20분 전에 도착했는데 강사님과 교육생들은 이미 재봉틀 앞에서 한참 작업 중이다.

조용히 뒤쪽에 자리 잡고 사랑의 대사들 사무국장님, 간사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오산지역을 중심으로 경제기초훈련인 홈패션을 작년부터 지원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교육생의 반응이 매우 좋다.

2회차(4시간) 수업이 진행되는 날이라 참관하다 1시쯤 앞에 나가 인사를 하고 세계시민포럼을 소개했다. 한국어가 서툰 분들이지만 웃는 눈빛으로 끄덕여 주셨고, 짧은 점심시간에 식사도 하고 간식도 나누었다. 바로 다음 회차 수업이 있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지금 배우고 있는 이 기술이 고국에 돌아가 경제활동을 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기대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사한 마음이 컸다.

간이 테이블 위에 놓인 재봉틀이 요동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재봉틀에 집중한 일곱 분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숙연해진다. 이번 홈패션 수업에는 화성의 팔탄, 양감, 발안의 외진 공장에서 일하는 20대 태국 여성이 다섯 분이나 된다. 이분들은 11시 수업을 위해 아침 8시부터 길을 나선다. “일주일 동안 이 수업을 설레하며 기다려요라는 말씀이 마음에 박혔다.

 

태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일곱 분의 교육생과 그분들이 알아듣기 쉽게 천천히 쉬운 말로 꼼꼼하게 가르쳐주는 권정은 수석강사님! 그리고 매주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고 애쓰는 김순호 사무국장님과 간사님이 함께 만들어가는 홈패션프로그램의 분위기가 따뜻하고 즐겁다. 재봉틀과 세계시민이 만나는 교육 풍경이 즐거운 건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존중과 배려의 태도 때문인듯하다.

 

수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눈인사하고 길을 걷다 보니 오산 시청 앞 광장에 개장한 북적북적한 어린이 물놀이장의 함성과 시원한 물소리가 재봉틀 소리처럼 들린다. “드드드드륵~” 7월의 무더위에도 설레하며 세계시민포럼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오는 교육생처럼 나도 오늘 토요일 출장이 즐겁다!

 

 

  

사진 설명

1. 전자레인지 커버를 만들기 위해 설명하는 권정은 강사와 교육생 모습

2. 재봉틀로 작업하는 모습

3. 2회차 수업 진행으로 방석과 앞치마 만들기를 완성하고 기념 촬영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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