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사람] 따뜻한 눈빛을 가진 세계시민, 박정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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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세계시민포럼 기획팀장)

 

온전하게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을 가진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왁자지껄하게 웃는 소리와 함께 3층 소리교실로 들어오는 아이들! 마스크로도 가려지지 않는 미소가 번지는 반달눈을 하고 온몸으로 인사하는 박정완 팀장! 나는 오늘 온 사람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바이올린 신입반 친구들이 오기 전에 이야기 나눌까요? 안산시글로벌청소년센터 사회참여통합팀 박정완 팀장님! 반갑습니다. 현재 하는 일과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참여통합팀에서 이주배경아동·청소년을 위한 사례관리, 심리·정서지원사업을 주로 담당하고 있고 난민가정자립지원사업, 중도입국청소년 한국사회적응지원, 지역연계통합문화활동을 팀원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우리 센터의 비전처럼 이주민과 난민 아동·청소년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에서 차별 없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일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정완 팀장님은 센터에서 진행된 세계시민문화예술학교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함께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2017년 그 시작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 2017년은 제게 풋풋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처음 세계시민포럼과 함께 할 때, 이주민 아이들을 위한 플루트 수업을 함께 논의하고 기획했습니다. 저는 신입사원이었고, 센터와 세계시민포럼이 서로 처음 협력하던 시기예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매주 모여 악기를 배우고, 센터에서 즐겁게 있으니 좋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했었습니다. 플루트를 배우기 위해 센터에 와서 수업 전후로 놀듯이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좋았거든요. 지금은 이에 더해 아이들이 악기를 배우며 성취감을 느끼고, 음악을 통해 삶의 풍요를 더하고, 새롭게 만난 친구들과 함께 합을 맞춰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지요.

 

 

함께해주신 6년여의 시간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상호협력기관으로 함께한 여러 프로그램에 대해 기억나는 점들 말씀 부탁드려요.

 

플루트, 바이올린, 기타,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울 수 있도록 세계시민포럼이 지원해준 덕분에 많은 이주배경 아동·청소년들이 비언어적인 매체를 통해 자기를 표현해내고 성취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 외에도 이주배경을 가진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미술, 문화 체험, 역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예술 활동들을 기획하고 진행해주셨고요. 이 중 콕 집어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지만, 연차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무대에서 공연했던 것이 인상에 남아요.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이야기된 직후부터 단원들이 긴장하면서도, 무대에서 가족과 많은 사람 앞에서 연주한다는 것에 설레했거든요. 담당하는 강사님들이 아이들이 준비하는 동안 부단히 노력해주셔서 준비하는 과정 그 자체가 모두에게 의미 있었어요. 무대에서 세계시민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 연주하고, 가족과 다른 관객들에게 큰 박수와 격려받았던 그 순간을 아이들은 중요하게 기억하고 있답니다.

 

 

말씀을 듣다 보니 신입사원 시절처럼 열정이 여전하세요. 개인적인 질문드리고 싶은데요. 어떻게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이 일을 하기 전까지 저는 이주민이나 난민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어요. 그저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봉사하며 만나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만 강했어요. 20대 중반에 함께 봉사하던 교회 형이 아이들을 그렇게 좋아하는데, 내가 다니는 학교에 있는 아동복지과를 전공으로 공부해보면 어떨까?’라며 추천해 준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다행히 고등학교 성적을 마지막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해였고, 그렇게 저는 복지의 길로 들어오게 되었죠. 졸업을 앞두고 센터에서 봉사하며, 처음 난민분들을 만났어요. 연말을 앞두고 150여 명의 난민을 위한 행사를 준비하며 아동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던 제게 변화가 생겼죠. 이후 이곳에 입사하며 난민, 이주민을 직접 만나며 일하고, 교육받으며 아동이주민에 대해 쏟는 마음의 균형이 엇비슷하게 맞추어졌네요.


 

밖이 시끌시끌한 걸 보니 바이올린 신입반 아이들이 오고 있나 봐요.

 

. 소리교실로 들어오는 친구들은 난민가정지원사업을 하며 제가 직접 학교에 입학시킨 친구들이에요. 함께 들어오는 4남매요. 그중 쌍둥이 남매가 신입단원이죠. 모두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해서 어머니가 난감해하셨지요.

 

 

아이들과 같이 인사 나누어야겠어요. 마지막으로 세계시민포럼에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안산시글로벌청소년센터의 많은 이주배경아동·청소년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의 기회와 장을 열어주신 세계시민포럼과 그동안 일선에서 고생해주신 실무자분들 그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해주신 많은 강사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풍성하게 함께 써나갈 수 있기를 믿고, 기대합니다.

 

 

신입단원 친구들을 챙겨주던 서지원(기획행정실, 사회복지사) 담당자, 수업 준비 중인 강지훈 강사님, 세계시민포럼 음악프로그램 매니저(김은진) 그리고 바이올린 단원들까지 모두 모였다. 서로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이 글과 사진으로는 담아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서로 눈빛으로 안다. 우리는 세계시민으로 함께 하고 있다. 박정완 팀장과의 인터뷰는 이렇게 마스크로도 가려지지 않는 웃음 가득한 눈빛으로 마무리되었다.

 

 

사진 설명

1. 바이올린 신입단원과 이야기하는 모습. 제공: 안산시글로벌청소년센터

2. 신입단원 및 센터 아이들과 소리교실에서 인사하는 모습

3. 업무협의 중인 모습. 제공: 안산시글로벌청소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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