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로 빚은 나의 마음 – 미술과 상담이 만난 창의융합 수업

: 포천시 선한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서 보내온 소감문

선한다문화센터에서 집단상담을 하는 임선호 상담사입니다. 우리 센터는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 학습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세계시민포럼의 창의미술 프로그램 중 클레이애니메이션 수업에 집단상담을 접목한 〈클레이애니메이션으로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를 진행하여 다문화 학생들의 자아 성장을 돕고자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정서적 갈등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특히 다문화 배경의 학생들은 정체성과 주변 환경 적응 과정에서 불안과 소외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자신을 상징하는 동물을 클레이로 표현하고, 그 동물이 움직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직접 제작하는 활동으로 구성했습니다. 학생들이 감정과 생각을 투영하며 삶을 되돌아보고, 영상 제작 과정에서 또래와 협업해 사회성·창의력을 함께 키우도록 돕고자 했습니다. 참여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실무자, 교육 강사, 원장 수녀님과 사전 회의를 거쳐 세심한 배려 원칙을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내면의 스트레스 해소와 자기 이해 증진으로 이어지도록 준비했습니다. 프로그램은 5~6학년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2025년 7월 22일부터 8월 14일까지 방학 기간 동안 진행했습니다. 다만 방학 중 부모의 모국 방문으로 일부 학생이 참여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수업은 **‘나를 닮은 동물’**을 정하는 첫 회기에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만들지 모르겠다.”, “못 만들겠다”라는 반응도 있었고, 스케치 단계에서 어색해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동물의 특성과 이야기 구성 방법을 안내하며 “생각나는 대로 해도 된다”라는 메시지를 거듭 전하자, 참여 부담이 줄었고, 회기가 진행될수록 소극적이던 학생들도 집중력을 보이며 클레이 조형과 채색에 몰입해 칭찬이 이어졌습니다.

하루 4시간이 다소 길게 느껴질 수 있었지만, 학생들은 불만 없이 자신이 떠올린 동물 이미지를 클레이로 표현하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도 선생님은 학생들의 열정에 뿌듯해하며 “미술 전공을 이어갈 후배들이 많아 너무 좋다”고 감탄했습니다. 작품에 색을 입히고 움직임을 부여해 영상을 촬영하는 과정에서는 즐거움이 컸고, 서로의 긍정적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칭찬이 자연스럽게 오갔습니다. 이를 통해 다문화 학생이라는 선입견과 소심함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얻고 활동 만족도가 높아졌으며, 긍정적 자아정체성의 향상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 활동은 단순한 만들기를 넘어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심을 나누는 시간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조심스러워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했지만, 동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마음을 열었고, 서로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며 다름을 인정하는 소통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은 캐릭터에 감정을 담고 스스로 시나리오를 짜고 촬영하면서 점차 자신감을 쌓았고, 완성 영상을 함께 보며 박수와 공감을 나누었습니다. 이 경험은 정서적 안정감·자기 이해·자존감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원장 수녀님께서 매회 사랑의 간식을 손수 준비해 주셔서 활동의 ‘비타민’이 되었고, 지도하신 세계시민포럼 교육강사 노승표 작가님과 황수정 작가님, 그리고 교육을 지원한 세계시민포럼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선한다문화센터와 세계시민포럼이 앞으로도 다문화 학생들의 정서·심리적 안정을 돕고, 자기효능감을 키울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따뜻한 프로그램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프로그램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임선호 심리상담사 드림(선한다문화가정지원센터 집단상담 담당) -

▶ [2025 창의미술교육부]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 학생 작품 바로가기 

사진 설명

1. 학생 완성 애니메이션 작품의 장면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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